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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회 이우천 의원이 지난 3일 군포시 위생자원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의 사무실 부지에 안양시 담당 업체 차량이 주차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1.6.3 /군포시의회 제공

군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내 쓰레기 소각장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의 관리 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포시의회 이우천(군포1동·산본1동·금정동)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행감 특별위원회에서 생활폐기물만 취급하는 관내 소각장에 고철 재질의 드럼통과 시멘트로 뒤덮인 정체불명의 폐기물이 발견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관리 감독의 빈틈을 노려 각종 산업폐기물이 소각장에 몰래 유입됐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소각장에 들어와선 안 되는 폐기물들이 어떻게 들어오게 된 건지 의문"이라며 "이 자체로도 문제지만, 그대로 소각될 경우 바닥에 눌러붙어서 처리하는 데 애를 먹게 된다.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 소각장 시설을 이렇게 운영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차량이 소각장에 들어올 때 이를 검수하는 직원들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고, 불시에 단속도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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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회 이우천 의원은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관내 쓰레기 소각장에서 산업폐기물로 보이는 것들이 발견됐다며, 시 집행부를 향해 단속을 보다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우천 의원 제공

이 의원은 또 관내 한 폐기물 업체의 사무실 부지에 안양시 폐기물을 대행하는 업체의 수집·운반 차량이 항시 주차돼 있는 점도 지적했다. 한 공간에 다른 지자체를 담당하는 차량이 함께 있을 경우, 폐기물이 뒤섞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군포시 폐기물만 담당하는 관내 업체의 사무실 부지에 왜 안양시 차량이 자리 잡고 있는지 의문이다. 포털사이트 지도의 거리뷰를 찾아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돼 온 현상"이라며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관련 규정을 개선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업체가 보유한 사무실 부지의 주차 공간을 안양시 담당 타 업체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마땅히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통 서울의 경우 땅값이 비싼 이유로 근교의 부지를 주차 목적으로 빌려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경우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며 "다른 지역의 폐기물이 섞이는 등 우려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