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 생물 많이 줄어 위기 체감
10대가 기성세대 각성 촉구해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학교에 가지 않는 '결석 시위'를 이끌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각국에 알렸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나서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은 지금의 우리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작업이다. 기성세대보다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등학생인 경가람(18)양은 나중에 더 큰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가람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환경단체 회원이었던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인천 지역 산과 바다를 쫓아다녔고, 중학교 진학 후 본격적인 환경 보호 운동에 뛰어들었다. 인천의 한 환경단체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3년 내내 영종도 갯벌을 오가며 이곳에 사는 각종 생물을 관찰했고 자신이 본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경가람양은 "매달 영종도 갯벌을 가며 환경에 대한 희망보다는 절망을 많이 느꼈다"며 "바닷가로 떠밀려 오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과 유리병 등 쓰레기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종도 갯벌에서 서식하는 생물의 개체 수도 많이 줄어든 것을 당시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며 "인천 해양 환경의 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경가람양은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그때 가지게 됐다"며 "인천 지역 연안 섬의 환경 실태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들을 진행했고 지금은 분리수거 등 자원 순환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환경 문제를 얘기하면 대부분 관심 없어 한다"며 "우리 10대들이 앞장서 환경 문제를 얘기하고 기성세대들의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