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독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오산시가 복원에 돌입한 독산성은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갖춰진 도로와 체육·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에게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성벽의 형태가 잘 갖춰져 탐방로로 이용되고 있는 오산시 양산동 독산성의 모습.2021.6.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세마대 보수·토지매입 등 마무리
작년 심포지엄·프로그램 준비도

수원시, 화성 '주민친화' 공들여
문화재보호구역 확장 '관리 철저'

화성 남양 동토성 최근 복원 진행


 

오산시는 내친 김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삼았다.


오산시는 지난 2015년 독산성 복원에 돌입했다.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국비 140억원, 도비 31억원을 지원받았고, 여기에 시비 12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세마대 보수정비, 문화재구역 토지매입, 안내판 정비, 문화재 발굴조사와 주차장 조성 공사 등을 마무리했다. 성곽 보수와 탐방로 보수 등은 2025년까지 복원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를 염두에 두고, 독산성의 문화적 가치 공유와 주변 역사문화유적과 연계 등을 위한 국내학술심포지엄을 개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그동안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조선 시대는 물론 통일신라 시대 흔적 등 독산성의 역사적 중요도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수원화성과 용주사 등 주변 문화재 등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복원과 추가 시·발굴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독산성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독산성 복원과정에서 신라 시대 성벽과 위치가 확인되었고, 통일신라 시대의 흔적도 나오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건강과 힐링을 책임지는 문화재인 독산성을, 세계인에게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더욱 주민친화적 화성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등재 이후 주민들과 더욱 친숙해졌다.

등재 당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성곽 주변에 높은 건축물이 많고 보호구역이 좁다는 지적을 받았던 터라 수원시는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가며 지속적으로 성곽 주변의 문화재보호구역을 확장하고, 녹지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또 현재 1만여명이 살고 있는 수원화성 내부도 옛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고도제한 등 철저한 관리를 진행했다. 현재는 조선 시대 당시의 모습 그대로, 주민들의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화성 남양에 위치한 동토성은 최근 복원이 진행됐다. 조만간 탐방로를 연계해 시민들이 산책과 문화재 탐방을 할 수 있는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선보인다.

남양 동토성은 1954년 산성 내에 남양고등학교가 건립돼 내부의 모습은 이미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 남아 있는 토루(성벽)가 학교 건물을 중심으로 담장처럼 외곽을 둘러싸고 있어 이에 대한 복원이 진행됐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 건립된 것으로 조사된 동토성은 중국의 문화가 한반도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남양만의 해안과 여러 섬들을 관할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문헌기록을 통해 고려 시대 당성군(화성시)의 행정 치소(현성)가 있던 곳이며, 조선 시대에는 남양도호부가 남양읍 구시가지 일대에 건립되면서 배후 읍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축성의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고려 시대 유물이 일부 발견됐다.

이러한 사실들은 화성시 남양뉴타운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앞두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경기문화재연구원이 일대의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실시하면서 확인됐다.

이후 사업지구 내 포함됐지만 동토성은 원형보존구역으로 지정됐고, 2017년이 되어서야 재단법인 한성문화재연구원에서 시굴조사를 진행하는 등 많은 절차를 거쳐 최근에서야 성벽 일부 구간이 복원됐다. 화성시는 조만간 산책로와 탐방로를 연계해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단법인 한성문화재연구원 김병희 원장은 "현재 동토성 역사적 고증에 의해 토성복원과 안내판 설치 등이 진행됐다"며 "앞으로 정밀지표조사와 문화재지정, 탐방로 설치계획 등을 화성시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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