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회복훈련 과학적인 지원
초음파 치료·냉각기 등 장비 20여종
MLB 최지만 선수 트레이너 활동도
인천시체육회 산하 인천스포츠컨디셔닝센터가 지난 4월 개소했다.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인천 문학 주경기장 1층에 자리한 인천스포츠컨디셔닝센터는 기존의 인천스포츠과학센터와 함께 지역 스포츠 과학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스포츠과학센터가 선수들의 정확한 체력 측정으로 훈련을 돕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컨디셔닝센터(이하 센터)가 부상당한 선수들의 재활과 회복훈련을 지원하는 것이다.
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12명의 선수가 센터를 이용하는 등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 소속팀 선수들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이상원(40) 선임 트레이너를 비롯해 3명의 트레이너와 영양사가 파견돼 근무 중이다. 이들은 선수들의 부상 부위의 통증 관리와 회복을 위한 운동 처방을 하고, 종목별 선수들의 식단관리, 훈련 중 영양섭취 영역까지 담당한다.
센터에서 만난 이상원 선임 트레이너는 "독일이나 미국 등이 이 분야의 선진국인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면서 "저도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으며, 센터와 우리 트레이너들 모두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트레이너에게 센터가 보유한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한 크라이오테라피, 몸의 자세와 밸런스를 잡아주는 D-wall, 공압(空壓) 장비인 카이저를 비롯해 우드슬링 장비와 초음파 치료기, 국소 냉각기, 레이저치료기 등 20여종의 장비가 있었다.
이 트레이너는 "센터에 상주하는 트레이너와 장비 등을 감안해 현재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선수는 시청과 시체육회 소속의 160여명"이라며 "향후 센터의 규모가 확장하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체육 선수들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이 트레이너는 체육학 석·박사 학위와 함께 심리학 석·박사 학위도 갖고 있다. 프로야구 수원 kt wiz에서 트레이너로 있었으며, 현재 센터의 선임 트레이너와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트레이너로도 활동 중이다.
3~4년 전 동산고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던 이 트레이너는 장학금 기부를 위해 모교를 방문한 최지만과 만났으며, 당시 인연으로 그의 트레이너를 맡았다.
이 트레이너는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후 인천으로 돌아오는 최지만의 회복 훈련을 돕고 있다"면서 "시즌 중 경기와 연습을 하지 않는 시간에 미혼인 최지만이 전화를 자주 한다. 체력적 부분뿐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조언도 해주는데, 심리학 공부를 한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트레이너는 끝으로 "운동기능학적 측면에서 선수들의 통증을 회복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게 센터의 목적"이라며 "인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