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록 시의원 "퇴촌명칭 빠졌다"
박상영 시의원 "타지역 불만많아"
市 "시의회서 정해주면 따르겠다"
의원들 "농민들 합의 있어야할 것"
14일부터 광주시가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에 나서는 가운데 때아닌 명칭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퇴촌토마토 축제'가 취소되자 광주시는 시름에 빠진 농가를 위해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14~18일 5일간)을 전개키로 하고 홍보에 나섰다.
논란이 된 것은 토마토의 브랜드명. '퇴촌토마토냐, 광주토마토냐'를 놓고 지난 3일 열린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방이 일었다.
주임록 시의원은 "축제가 취소돼 광주시에서 토마토 팔아주기 홍보를 하면서 '광주토마토'라 하고 있다. '퇴촌'이라는 명칭이 빠졌다. 퇴촌토마토 축제는 다른 지역 농가에서도 인정하고 17년간 사용해왔다"며 '퇴촌토마토'로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상영 시의원은 "다른 지역 농가에서 퇴촌토마토축제로 하라고 동의해 준 적 없다. 광주 토마토농가가 퇴촌에만 있나. '퇴촌'이라는 명칭으로 국한하다 보니 초월 등 다른 지역에 불만이 많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정리를 해줘야 논란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시도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행감 당시 시 관계자는 "의원들이 명칭을 정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의원은 "그걸 우리가 어떻게 정하나. 농가들간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내 토마토 재배현황을 보면 올해 기준 총 130개 농가가 영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퇴촌면 60개 농가, 초월읍 28개 농가, 남종면 25개 농가, 남한산성면 11개 농가, 도척면 2개 농가, 기타 동 지역에서 4개 농가가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총 재배면적은 41.8㏊로 이중 퇴촌면 18.6㏊, 초월읍 10.7㏊, 남종면 6.4㏊, 남한산성면 3㏊, 도척면 0.2㏊, 기타 동 지역 2.9㏊로 농가 수에서는 퇴촌면이 압도적이지만 면적으로는 그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광주시는 농가들에게 지원하는 토마토 포장상자에는 퇴촌 토마토를 부각시키기 보다 무난하게 광주 토마토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시는 오는 18일까지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진행하며 퇴촌면·남종면·초월읍에서 참여해 토마토 재배농가 원두막에 판매장을 마련했다. 팔당호 주변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벌이 수정시켜 열매를 만드는 방식으로 재배돼 당도가 높고 맛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