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인사하는 한국 선수들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을 2-1로 누른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6.13 /연합뉴스

동점서 페널티킥 나서 2-1 승
국내 3연전 모두 승리로 장식


유럽을 흔든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로 무장한 벤투호가 '침대축구' 레바논에 역전승을 거두며 국내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3연속 무실점 경기' 달성은 실패했지만, 2022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에는 이변이 없었다.

이번 3차전에서 패배 시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할 수 있는 레바논은 한국을 상대로 두 줄 수비를 펼치는 등 치열하게 맞붙었다. 거기에 틈만 나면 누워서 시간을 끌어 한국의 경기력을 끌어내리기에 몰두했다.

전반 초반 레바논에게 한 차례의 공격 기회가 왔고 한국은 아쉽게 실점했다. 12분 한국 진영 우측 후반에서 김문환의 공 처리가 매끄럽지 않은 틈을 노린 모하마드 하이다르가 곧바로 볼을 잡아 올렸는데 이재성의 머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하산 사드의 터닝 슛이 터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지난 시즌 K리그2 안산그리너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그의 공격으로 한국의 3경기 연속 클린시트 경기는 끝내 불발됐다.

한국의 동점 골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터졌다. 송민규가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띄운 볼을 헤더로 연결했고, 이 공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네트를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은 남태희를 이재성 대신 투입했는데, 상대 지역 중앙을 돌파한 손흥민으로부터 패스를 이어받은 남태희가 페널티 지역에서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를 제치다가 핸드볼 파울을 얻어내면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이후 이용과 손준호 등 수비 자원들을 연거푸 그라운드에 투입했고, 침대 축구를 구사하던 레바논은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축구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손흥민은 페널티킥 후 중계 카메라로 달려와 손가락으로 숫자 2와 3을 표현했다.

이어 무언가 말을 하며 카메라에 입맞춤하는 듯했다. 입 모양으로 미뤄보면 '크리스티안, 건강해야해! 사랑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에릭센의 토트넘 시절 등번호가 23번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