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2021시즌은 이제부터 시작한다'.
프로축구 K리그2에서 10경기 무승으로 우울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던 부천FC가 지난 경기에 이어 리그 선두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시즌 첫 연속골에 이어 첫 연승을 기록했다.
부천은 13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조현택·추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부천은 비록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 시즌 3승(승점 14·3승5무8패)을 거두며 충남아산(승점 15·4승3무6패)을 단 1점 차로 뒤쫓고 있다.
승부는 전반전에 결정됐다. 초반부터 전남은 꼴찌팀을 상대로 공세를 가했지만 오히려 선취골은 부천에서 가져갔다. 부천은 전반 26분 조현택이 직접 드리블을 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파고든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며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추가 골도 부천이 가져갔다. 전반 37분 부천의 미드필더 이시헌이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다가 상대 수비로부터 차단돼 공이 박스 가운데로 흐르는 것을 추정호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때려 쐐기골을 터트렸다. 전남은 후반부터 발로텔리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으나, 총력 수비 모드로 전환한 부천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경기가 종료됐다.
부천의 주장 조수철이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는데, 승리도 함께해 기쁨이 배가 됐다.
앞서 이영민 감독은 지난 15라운드에서 승리 인터뷰를 통해 "아산전 승리로 다음 경기를 자신감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승을 조준한 바 있다. 당시 발언을 바탕으로 연속골과 연승을 모두 달성하는 등 하절기 폭염과 폭우 등으로 인해 변수가 많은 경기 일정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