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좋은 자연환경의 천년고찰에서, 그것도 도량의 한가운데에서 요가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1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걸쳐 전국의 요가인들과 일반참가자 그리고 화엄사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요가대축제를 개최했다.
'천년도량, 그곳에서 꽃으로 피어나라' 라는 주제로 개최된 요가대축제는 천년고찰 화엄사 각황전 앞마당을 '사람 꽃'으로 피워냈다.
구례군 체육회, 요가회 주관, 전라남도체육회 후원으로 화엄사가 주최 한 이번 행사에는 전문 요가인들과 인반인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가의사를 밝힌 참가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참가자 260여 명 외 화엄사 말사, 산내 암자, 소임스님들 20여 명이 참가해 요가운동의 다양성을 꾀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보기 드문 무대를 선보였다.
2014년 유엔이 정한 '세계 요가의 날'은 그동안 각국에서 요가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다지는 날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울에서 기념할 만한 행사를 유치했으나 참선요가를 수행의 기본으로 삼는 전통사찰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요가대축제에 참가한 한 요가인은 "일회성이 아니기를 바란다. 천년의 산사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유례를 찾기 힘든 행사를 전통 사원에서 개최했다는 데 커다란 의미를 둘 수 있다"며 "내년에도 계속하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개최한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화엄사에서 거행된 이번 요가대축제는 심적건강을 북돋우는 행사로 기획됐다. 기도와 수행의 도량에서 국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