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시작
효심 극진한 부인도 부녀회장 맡아
3남매 자녀들도 한결같은 이웃돕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같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위도 봉사에 가담(?)하게 되더군요."
온 가족이 새마을 봉사활동에 푹 빠진 집안이 있다. 새마을지도자 파주시협의회 신경재(58) 회장 가족이다.
이달 초 파주시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신 회장은 부인 이명희(52·새마을부녀회 파주읍 회장)씨를 비롯해 아들, 딸, 사위, 손녀 등 가족 7명 모두 '새마을 광(狂)'이다.
신 회장의 새마을회 활동은 2002년 1월부터 시작됐다. "중·고 학생시절 4H 활동을 하면서 '봉사'에 눈을 뜨게 됐는데, 군대와 직장생활로 밖에 나가 바쁘게 살면서 잊고 있었어요."
신 회장은 가정 사정으로 잘 나가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1년 말 고향으로 돌아오니 주변 사람들이 새마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더라며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새마을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새마을회 입문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동네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본격적인 '봉사의 길'로 나서게 됐고,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이 어떤 일을 하고 나서면 아내는 그 일을 도와가며 서로 협동하고 화합하는 부부)'로 부인도 새마을부녀회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10여년을 마을에서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한 후 파주읍 회장을 맡자 주변 선배들이 "부인도 부녀회장으로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부인 이씨의 부녀회장직을 권유했지만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봉사활동이라고 해도 남편과 부인이 같이 회장직을 맡는다는 것은 공공성을 가진 봉사활동이 개인적인 명예를 좇는 것으로 비쳐질까 걱정이 앞섰다. 주변의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안식구에게는 아예 다른 봉사단체를 맡게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형님이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자 자신의 골수를 이식해 주는 남다른 형제애를 보였으며, 부인 역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효부로 '넉넉한 풍채만큼 넉넉한 인심'을 가진 '여걸(女傑)'로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이 같은 부모를 보고 자란 3남매 자녀들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발 벗고 나서는 '봉사인'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보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읍·면·동 지도자회는 운영이 어려워 십시일반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는 신 회장은 "파주시 지원 확대 등 읍·면·동 지도자들이 비용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파주시새마을회는 지도자 250명, 부녀회 200명 등 450여 명의 회원이 불우이웃 돕기는 물론 코로나19를 비롯해 말라리아 등 각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과 외래식물 퇴치, 환경정화 등 '살기좋은 파주시 가꾸기' 최일선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