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998년 靑 이전때까지 거주
가구·유품·자료·비밀공간 등 선봬
이낙연·정세균 참석 'DJ적자' 경쟁
김대중 대통령 사저가 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고양시는 '6·15 남북정상회담 제21주년'을 기념해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기념관으로 꾸며 14일 개관했다.
고양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96년 8월부터 1998년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이날 사저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설훈·이용우·홍정민 국회의원, 이재준 고양시장,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 부인 윤혜라 여사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은 이날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참석자들은 기념관 내 본채와 별채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가구, 유품, 자료 등을 살펴봤다.
또한 납치와 도청, 감시 등 군부 독재정권의 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추측되는 다락방과 지하밀실, 지하통로 등의 비밀 공간을 관람하며 민주화 투사로서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 개관기념식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은 "70~80년대 독재와 어둠의 시대에 우리 모두의 희망과 버팀목이 되셨던 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자신의 모든 삶을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사용하셨다"며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의 다양한 삶의 궤적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DJ) 적자' 경쟁을 벌였다.
DJ의 발탁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DJ의 적자, 나아가 민주당의 적자임을 부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역사의 지도자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우리 세대의 축복"이라며 "당신의 꿈과 권한, 성취와 좌절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의 일부였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지금은 제2의 IMF 환란에 비견되는 국가 위기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아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따뜻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은 15일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고양시 홈페이지 내 별도의 예약창구를 통해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