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6명 ㅡ김진웅

8·4대책 파장 시장 주민소환투표
보수 야당에 주도권 넘어가 '주목'
여 김종천 배수문 제갈임주 하마평

야 신계용 고금란 김진웅 등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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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만' 경기도에서 가장 작은 시, 과천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장 뜨겁게 반응했다.

지난해 8월4일 국유지인 정부과천청사 유휴지 일대에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자 시민부터 자치단체까지 집회로 맞섰다. 그러고도 모자라 시민들은 과천시장을 부동산정책의 제물로 삼았다. 김종천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는 8·4대책의 파장이다.

그 사이 과천의 주도권은 보수 야당에게 넘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최근 과천과천공공주택지구(3기 신도시, 과천지구)를 위한 과천도시공사 출자동의안을 줄곧 반대하다 찬성으로 선회한 데 대해 "후보가 누가 나오든 내년 선거는 우리(국민의힘)가 가져간다고 보기 때문에 과천지구가 추진되도록 출자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고백할 정도다.

변수는 '샤이-민주'가 얼마나 될 것인가다.

정부는 주민소환투표가 발의되기 4일 전 청사 유휴지 주택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청사계획이 철회되자 최근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추가주택 전면철회를 외치는 강성 앞에서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던 억눌린 여론이 그 모습을 드러낼지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다.

주민소환투표운동은 사실상 김 시장에게 정당하게 주어진 '지방선거운동기간'인 셈이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민소환투표를 넘어선다면, 그건 김 시장에 대한 재신임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김 시장은 주민 심판대에 선 상황이라 말을 아끼고 있지만 명예회복 차원에서도 김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시장 외에도 배수문 경기도의원과 제갈임주 과천시의회 전 의장이 시장경선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3선 관록의 배 의원은 "먼저 대선을 승리로 이끈 뒤 경선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며 "민주당을 위해 시장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제갈 전 의장은 시장 선거 도전 여부에 대해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신계용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이 과천시장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소영 의원과 겨뤄 과천에서는 더 득표한 저력도 있다.

고금란 과천시의회 부의장도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고 부의장은 공천권을 쥔 당협위원장이 직접 시장선거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진웅 과천연대 상임대표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천미래발전을 위한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며 "어떤 역할이라도 주어지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