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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수원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이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물품을 거래하고 있다. 2021.6.1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피아노 레슨·요리 교실 등 확장
가게 '내 근처' 통해 주민에 소개
'동네생활'서 이웃끼리 정보 공유
매달 1일 '가계부' 환경 기여 확인
 

 

  

'반경 6㎞ 이내에서 직거래'.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이 판교를 시작으로 경기도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전국 기준 2천만 이용객을 확보한 당근마켓은 영국 40개 도시에서 '캐럿'을 론칭하고, 캐나다·미국·일본 등에서 중고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당근마켓의 핵심이 바로 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중고거래는 이 플랫폼을 구성하는 한 요소이고, 이를 기반으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해 나간다.

피아노 레슨, 요리 교실 등 이웃들이 서로 재능을 나누는 것은 물론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을 연결하고, 지자체와 주민들의 활발한 소통을 돕는 창구로 기능하겠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이를 위해 '내 근처'와 '동네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 근처'는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이사·과외·클래스(수업)·동네 구인·구직 등의 서비스를 망라한다.

특히 세탁·청소·중고차·이사·반려동물 케어 분야는 각각 세탁특공대·청소연구소·캐스팅·미소·펫트너라는 각각의 생활 서비스업체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화를 넘어 용역까지 제공하는 셈이다.

소상공인들도 '내 근처'를 이용해 지역 주민에게 가게를 소개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광고' 서비스를 주요 수익모델로 사용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역설정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광고에 집행할 수 있다. '동네생활'은 같은 지역 거주 이웃끼리 지역 정보와 소식을 나누는 온라인 소통의 장이다.

지난 3월에는 동네 이웃과 함께 운동, 어학공부, 봉사활동 등 공통 관심사와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같이해요' 서비스도 오픈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통이 당근마켓 서비스를 관통하는 영업철학이라면 중고거래를 통해 환경을 살린다는 보람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축이다. 당근마켓은 작은 동네로 회귀함으로 오히려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었고, 중고거래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당근마켓은 매달 1일 이용자에게 '당근 가계부'를 전송한다. 가계부에는 당근마켓 중고거래를 통해 우리 동네가 어떻게 환경에 기여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담겨있다.

가령 "망포1동 근처 주민들이 당근마켓 거래를 통해 재활용한 자원의 가치는 소나무 9천456그루를 심는 것과 같아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1만257번을 왕복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상쇄할 수 있어요. 더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중고거래는 소유자만 바뀌기 때문에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요"란 메시지가 이용자에게 노출된다.

/신지영·김준석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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