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체성·수변도시 위상 확립' 평택 20㎞구간 명칭변경 대내외 선포
상수원구역 해제·송전탑 설치 맞물린 안성시·시민들 "황당, 강경 대응"
명분도 실익도 없는 평택시의 '안성천, 평택강 명칭 변경 선포'에 안성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와 송전철탑 설치문제 등으로 첨예한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는 두 지역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안성시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평택시는 지난 15일 평택시청에서 '평택강 민·관·정 간담회 및 선포식'을 개최하고, 안성천의 구간 중 평택지역을 지나는 구간에 대한 명칭을 '평택강'으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안성천은 안성시 삼죽면 배태리 국사봉에서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까지 총 76㎞ 길이의 국가하천으로 평택시가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구간은 진위·안성천 합류지점에서 평택호까지 20㎞ 구간이다.
평택시는 이번 명칭 변경 추진 이유로 '지역정체성 및 수변 도시로서의 위상 확립'을 꼽았다. 평택시는 향후 명칭변경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환경부에 정식으로 명칭변경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안성시민들은 평택시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두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송전철탑 설치 등의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평택시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안성시민들은 "그동안 평택시가 급성장하면서 안성시에 보여준 태도는 상생과 동반성장은커녕 안성시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해 왔는데 이젠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것 같다"며 "국가가 안성천이라 명명한 데에는 유구한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깃들어 있는 등 이유가 있는 것인 만큼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제멋대로 식의 명칭 변경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공분했다.
이어 안성시민들은 각자 속한 시민사회단체와 모임 등에서 해당 문제를 공론화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성시도 평택시의 행태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안성시는 해당 문제로 안성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안성시민들과의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공식화할 예정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평택시가 관할지를 지나는 하천에 대해 스스로 명칭을 변경해 부르겠다는 것과 이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향후 명칭변경을 위한 행정절차 과정에서는 안성시의 의견을 묻게 된다면 안성시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반대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평택시 '안성천→평택강' 개명에… 안성민심 들끓는다
입력 2021-06-17 21:02
수정 2021-06-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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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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