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회용 빨대 권유 등 경험 담아
'지구지킴이' 기획·홍보 SNS도
"불필요한 이메일 정리도 도움"

중학교 교사인 전유진(27)씨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 15명이 구성한 독립출판팀 '노플라블럼'에 참여해 올해 1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 경험을 담은 독립서적 '어쩌다 당신의 가방은 무거워질 수 있겠지만'을 출간했다.
팀원 15명이 공동으로 쓰고, 편집하고, 텀블벅(tumblbug)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펴낸 이 책은 현재 여러 독립서점에서 구해 읽을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인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플없잘)에서 만난 사람들과 팀을 꾸려 지난해 초부터 1년간 준비했다고 한다.
"저는 '노(No) 샴푸, 노 바디워시'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생활의 실천 경험을 썼어요. 텀블러는 물론 다회용 스테인리스 빨대를 여러 개 갖고 다니며 일행에게 사용해 보라고 권했고요. 이렇듯 환경을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하면서 겪는 고충과 한계, 시스템과 제도 문제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전유진씨는 '지구지킴이 쓰담쓰담' 팀에서 기획·홍보를 맡아 친환경 소비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구지킴이 쓰담쓰담은 지난해 초 '매일유업 두유 빨대 반납 운동'을 시작으로 '남양유업 빨대 반납 운동', 'CJ 스팸 뚜껑 반납 운동', '한국야쿠르트 뚜껑 반납 운동' 등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주도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이 동참했어요. 실제로 몇몇 기업은 빨대 등 쓰레기를 줄인 제품을 출시했고, 변화를 추진한다고 알려오기도 했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SNS에서 손쉽게 동참할 수 있다 보니 효과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전유진씨는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실은 내 주변에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온·오프라인 모임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책을 출간하고, SNS를 통해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면서 주변 사람들도 조금씩 전유진씨의 활동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생활에서 조그마한 것부터 실천하면 어렵지 않아요. 읽지 않은 이메일부터 정리해 보세요. 기업의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냉각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씁니다. 불필요한 메일을 정리해 이메일 용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