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집장국밥장육쌈 (1)

1㎜ 두께 뽈 살 수육 '장육쌈'도 인기
담백한 고기에 각종 야채 상큼함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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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빈 접시'라는 말이 있다. 인천 '장독집'에 찾아와야 맛을 볼 수 있는 '장국밥'은 손님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맛있게 먹다 보면 어느새 그릇 바닥이 보이는 국밥"이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783-17에 있는 장독집 '청량산단상'은 인천에 있는 세 곳의 장독집 가운데 가장 나중에 문을 연 식당이다.

이곳 대표 메뉴인 '장국밥'을 인천 대표 국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인천 토박이 강현구(58) 대표가 미래를 내다보고 세운 장독집의 사옥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송도스마트밸리에 있는 직영점은 강 대표의 아들이, 라마다송도호텔에 있는 직영점과 이곳 청량산단상점 두 곳을 그가 맡고 있다.

한약재와 우거지, 무, 양파, 율무가루, 생강 등을 넣고 뭉근한 불로 오래 삶은 '채수'에 차돌박이와 고춧가루, 후추 등을 넣고 끓여내면 국밥이 된다. 입에 들어가면 녹아내릴 정도로 삶은 우거지의 깊은 맛과 무의 시원한 맛, 차돌박이의 고소한 맛이 결합해 훌륭한 국밥이 된다.

'장육쌈'은 장국밥과 더불어 장독집의 대표 메뉴다. 채소에 고기를 싸서 먹는 방식이 아니라 1㎜두께로 얇게 썬 소의 '뽈 살'을 삶아서 냉장한 고기에 양배추와 양파, 부추 등을 싸 먹도록 고안된 게 장육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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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고기를 채소에 싸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그에게 이어지던 "고기는 채소와 함께 먹어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아내의 성화 때문에 5년 전 개발했다. 채소를 고기에 싸서 먹는다는 색다른 재미뿐 아니라 소머리 고기의 담백한 맛과 쫄깃쫄깃한 식감, 채소의 상큼함이 조화를 이룬다.

어른 2명이 장국밥 한 그릇과 장육쌈 한 접시를 먹으면 장독집의 대표 메뉴 두 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으며, 한 끼 식사량으로도 적당하다.

강 대표는 평생 국밥을 팔고 싶다고 했다. 아들에게도 장독집을 이어가게 할 계획이다. 장국밥을 부산의 돼지국밥이나, 전주의 콩나물국밥처럼 인천을 대표하는 국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있다.

강 대표는 "쫄면, 짜장면 말고도 인천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대표 음식으로 사람들이 '장국밥'을 떠올릴 수 있도록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장국밥 1만원. 장육쌈 3만원.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