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경기선 0-5 지다가 7-5 승
사상 3번째 4타자 연속 홈런도
프로야구에서 가장 호쾌한 장면은 홈런이다. 고비 때마다 터지는 아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한방을 쳐내는 타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 이런 장면들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홈런의 개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대량 득점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팀이 지고 있더라도 거포들의 한방으로 단숨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다. 타격의 묘미는 역시 홈런이다.
이런 시기에 인천 SSG 랜더스가 선발 투수진의 이탈 속에서도 거포 군단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21일 현재 35승26패로 수원 kt wiz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는데 선발 투수진의 부상과 이탈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역시 홈런이다.
'홈런 공장' SSG는 지난 19일 한화와 경기에서 중반까지 0-5로 뒤지던 경기를 홈런포를 앞세워 7-5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5회 초 2사 2루에서 정의윤의 적시타와 이흥련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만회했으며, 6회 초엔 2사 후 최정, 한유섬, 로맥, 정의윤까지 네 타자 연속 홈런으로 4점을 내며 역전했다. 올해로 40년째를 맞는 프로야구 역사상 네 타자 연속 홈런은 고작 세 번째일 정도로 진기한 기록이다.
SSG의 팀 홈런 수는 현재 84개로 NC 다이노스에 1개 뒤진 2위에 올라있다. SSG의 현재 순위와 같다. 팀 타율은 7위(0.255)에 머물고 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2위(0.771)로 올라간다.
'홈런 공장'의 기존 멤버인 최정이 16개의 홈런으로 양의지(NC), 피렐라(삼성)와 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개 차이로 로맥(홈런 15개)이 김재환(두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올해 새로 합류한 추신수가 기존 멤버인 한유섬과 함께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공동 11위에 있다. 그 뒤를 최주환(7개), 정의윤(6개), 김강민(5개) 등이 잇고 있다.
최정과 로맥의 합친 홈런 수인 31개는 팀 홈런 21개를 기록 중인 KIA를 압도한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6년 21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을 썼으며, 2017년 234개의 팀 홈런으로 한 시즌 팀 최다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엔 홈런을 앞세워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홈런 공장'의 이미지를 굳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