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손편지
한 고등학생이 고 김동식 소방령이 몸담았던 광주소방서에 보낸 감사편지. 2021.6.24 /광주소방서 제공

이천 물류센터 화재 진압현장
故 김동식 소방령 순직 이후로
광주소방서 위로 편지 이어져


'소방관 아저씨들, 사랑해요!',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지난 21일 마무리되며 영면에 들어간 가운데 고인이 몸담았던 광주소방서에 소방관들을 위로하고 감사를 담은 편지가 답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자신을 시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 학생이라고 소개한 편지가 도착했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매일매일 긴박한 위기상황을 겪으며 최선을 다하시는 소방관분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두 장짜리 편지에 소방관들은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잠시나마 위로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서툰 손글씨지만 그림까지 그려가며 편지를 쓴 초등생 주모(9)군은 '소방관 아저씨가 구출해준 사람이 아저씨에게 고마워하고 있어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고, 소방관 아저씨들 사랑해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익명으로 편지를 보낸 한 시민은 '소방관님들이 항상 안전하시기를 그리고 화마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달라고 매일 밤 기도하고 또한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편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10여 통이 소방서 내 각 부서로 발신됐으며 편지를 받은 소방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방대원들은 "편지는 물론이고 인터넷 게시판에도 추모의 글들을 많이 남겨주셨다.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읽으면서 감동과 보람을 느꼈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더 역량을 갖춘 모습으로 거듭나겠다. 소방대장님 몫까지 열심히 해내겠다"고 힘을 내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