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구 일산역 - 기차승차 플랫폼 2
구 일산역 플랫폼 전경.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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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축은 1980년대 문화와 청춘의 상징이었다. 경의선축을 타고 잠든 1980~1990년대 추억과 활기찬 옛 모습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

고양시가 신도심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쇠퇴해 온 경의선 라인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경의선 르네상스'를 추진한다. 경의선 르네상스의 대상지는 '화전역~능곡역~백마역~일산역'으로 이어지는 옛 추억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고양시는 '공간은 정형화된 그릇이 아니라, 사람들이 느끼고 담아내는 의미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대형사업 추진에 나섰다. 지금의 중장년층이 청년문화를 즐겼던 젊음의 거리를 부활시켜 세대 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총 86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 경의중앙선 라인은 원도심을 연결하고 있는 대표적 교통 인프라지만 역세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인구가 유출되는 쇠퇴지역으로 변모됐다.

시는 원도심의 정체성을 보존한 채로 쇠퇴한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각 역마다 특화된 주제를 토대로 복원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라는 방식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드론산업 메카&예술인의 고향 화전역


첫 역인 화전역은 드론산업의 메카와 예술인의 고향으로 변모된다. 화전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와 함께 드론 산업의 잠재성이 높은 편이다.

화전역 주변에 총 21개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총 2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본 -[화전]드론앵커센터 조감도
고양시가 지난 4월 착공한 '화전 드론앵커센터' 조감도. /고양시 제공
 

 

화전역 : 1800㎡ 국내 최대 실내비행장 등
'드론 산업 메카'로… 21개 도시재생사업

 

시는 지난 4월 '화전드론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드론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고 시민들이 드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중심기지로 바뀐다. 화전드론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천524㎡ 규모로 예산 140억원을 준비했고 2022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이 중 1천800㎡는 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 실내비행장'으로 만든다. 

 

젊은이의 공간 변모 능곡역


50년 역사의 능곡시장에 위치한 옛 능곡역. 능곡시장 활성화와 함께 역은 젊은이의 공간으로 변모된다.

덕양구 토당동 약 13만㎡(능곡지역)는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능곡지역의 특화 주제는 '청년정주공간'이다. 청년들이 돌아와 자리 잡을 수 있는 마을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4년간 국비 90억원과 지방비 60억원 등 총 1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0개의 세부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본 -[능곡]토당문화플랫폼
옛 능곡역을 리모델링한 '토당문화플랫폼' 내부 전경. /고양시 제공

 

 

능곡역 : 역사 '토당문화플랫폼' 리모델링
고양형 임대주택 등 '청년정주공간' 특화
대표사업은 옛 능곡역을 리모델링한 '토당문화플랫폼' 조성이다. 뉴딜사업과는 별개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고양형 청년임대주택(사회주택)' 사업도 진행 중이다.

'능곡1904'는 문화전시·강연·공연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키친1904'는 공유부엌으로, '공감1904'는 공동체 활동 및 주민 교육 등 다목적공간으로 사용된다.

역 인근에 위치한 50년 역사의 '능곡시장'은 명맥을 이어온 70여 개의 점포를 되살려 토당문화플랫폼 키친1904에서 조리해 먹으며 공동체의 정을 기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중장년층 추억의 공간 백마역


백마 화사랑으로 대표되는 백마역. 이곳은 중장년층의 추억을 강하게 일으키는 곳이다.

추억이 깊은 만큼 백마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시가 독자적인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일산의 홍대거리로 일컬어지던 '백마 화사랑'은 1980년대 많은 사람들이 경의선을 타고 방문하던 거리였다. 당시 대학생을 비롯해 기형도·김소진 등 유명 문인들과 가수들이 드나들었던 청춘과 낭만의 장소다.

사본 -[백마화사랑] 이재준고양시장 간담회
'백마 화사랑' 개발을 위한 간담회.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은 "'경의선 르네상스'는 추억이 깃든 경의중앙선 라인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 제공
 

 

백마역 : 추억의 카페 '백마 화사랑' 부활
문화살롱·인문학강좌 등 평생교육공간화

 

1991년 일산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주변 카페들이 모두 사라지고 일산 대표 먹거리촌인 '애니골'로 변모했지만, 화사랑 건물주는 2·3세대 화사랑을 열며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렇기에 백마 화사랑은 신세대 거리인 애니골 속에 있는 추억의 공간 신(新)과 구(舊)가 조화된 곳이다.

시는 2016년까지 운영하다 문을 닫은 화사랑을 지난해 1월 매입, 리모델링했다. 백마 화사랑은 권율 장군 동상 & 행주대첩 부조,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와 함께 시 상징건축물 3곳 중 하나다.

백마 화사랑은 턴테이블, 통기타, 낡은 풍금, 방명록 등 수십 년 전의 소품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모습 그대로 지난해 12월에 개관했다.

문화살롱·인문학강좌·카페 등이 운영돼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잇는 평생교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예술·커뮤니티 중심 일산역


문화예술의 거점 일산역에는 복합문화예술창작소와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된다.

지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특화주제는 '문화예술거점'이다. 대표사업은 '일산 복합커뮤니티센터'건립과 일산농협창고를 리모델링한 '일산 복합문화예술창작소'다.

사본 -[일산]일산농협창고사진 1.
일산농협창고 전경. /고양시 제공
 

 

일산역 : 농협창고 복합문화예술창작소로
행복주택 등 복합커뮤니티센터 올해 착공

 

일산서구 일산동 655-209번지에 위치한 일산농협창고는 1971년 건립돼 50살을 맞이한 역사적 건물이다.

토지 1천322㎡와 건물 690㎡ 규모로 과거 양곡·소금 창고로 활용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장소다. 또한 어르신에게는 보릿고개 시절을 함께한 추억의 공간이다.

매입한 농협창고는 '복합문화예술창작소'로 탈바꿈시켜 도시재생의 본래 취지대로 마을 활성화를 위한 시설로 조성해 지역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일산 복합커뮤니티센터는 100년 전통의 일산초교 및 일산농협창고와 근접한 곳에 건립된다. 52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연면적 2만3천여㎡에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로 올해 착공된다.

일산서구보건소, 공동육아나눔터, 창업 공간 등 행정·복지 기능이 집약된 복합 건축물과 행복주택 132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 2개 동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경의선은 신도시와 원도심 중앙을 횡단하는 철도다. 경의선축을 부활시킨다는 것은 원도심과 신도심을 하나로 잇는 의미"라며 "향후 경의선축이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완충지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