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번중 13번 민주당 승리한 '텃밭'
한대희 시장 재선 가능성 '무게추'
최경신·하수진 등 당내 한판 승부
野 하은호·최진학·강대신 등 물망

군포는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방선거와 총선 등 최근 20년간 군포에서 치러진 14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은 단 한 차례를 제외한 나머지 13번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동안 절대 우위를 점해 오던 민주당의 강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여부가 현재로선 초미의 관심사다.
변수는 대통령 선거다. 지방선거가 대선과 맞물려 있어 지역 정가 분위기도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선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고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서서히 기지개를 켜야 할 잠재 후보들이 선뜻 나설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수면 아래서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자연스레 한대희(59) 군포시장의 재선 가능성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한 시장은 지난 3년간 '새로운 군포 100년'을 기치로 내걸고 장기적 관점에서 도시 개발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주력해 왔다.
특히 시정 운영에 시민의 참여를 높여 온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고 있지만 한 시장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내 다른 후보군들은 공천권을 두고 현역 프리미엄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 경선 탈락의 쓴맛을 봤던 최경신(54) 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 전 행정관은 "현재 주위 분들과 의견을 나누며 고민 중인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과거 32세에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며 젊은 바람을 일으켰던 하수진(51) 전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사업본부장 역시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최근 출범한 기본소득국민운동 경기본부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 전 본부장은 "군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하은호(60) 군포시 당협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을 고려해 출마 여부에 대해선 몸을 낮추고 있지만, 지역 내에선 야권 후보군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 위원장은 "대선 승리 없인 지방선거도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모든 조직 역량을 대선에 맞추고 있다. 지방선거는 이후에 고민해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8년 낙선 이후 와신상담해 온 같은 당 최진학(64) 전 군포을 당협위원장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군포 토박이의 이점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최 전 위원장은 "요즘 SNS를 통해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30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싶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또 한 명의 군포 토박이인 국민의힘 강대신(56) 군포시 당협 혁신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이제 군포는 변할 때가 됐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내 고향 군포를 정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