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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문을 연 '카페 어부바'에서 청년청년협동조합180과 수지신협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6.22 /수지신용협동조합 제공

"월 5만원 필라테스·3천원 수제쿠키… 모두 수지신협의 아이디어입니다."

다양한 문화센터 강좌로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수지신용협동조합이 이번에는 지역 청년들과 손잡고 카페 형태의 신규 사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용인시 동천동 수지신협 동천지점 1층에 개업한 '카페 어부바'가 바로 그 것.

수지신협은 동천지점 옆 상가 100㎡를 매입해 온라인 제과점을 운영하는 청년협동조합180에 무료 임대하고 커피와 유기농 쿠키를 3천원대(신협 체크카드 결제시)에 맛볼 수 있는 카페를 개업했다. 명칭은 신협의 브랜드 슬로건인 '평생 어부바 신협'에서 따왔다.

수지신협 관계자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천지점 일부를 무상 임대했다. 마을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신협의 가치를 더 많은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고소하고 쌉쌀한 아메리카노다. 초콜릿 쿠키에 마시멜로가 듬뿍 들어가고 위에는 바삭한 프레첼이 올라간 '스모어 쿠키'도 눈길을 끈다.

카페 어부바 대표 승영진(28)씨는 "경험이 없어 카페 개업을 항상 망설이기만 했는데 신협의 도움으로 매장을 열게 됐다. 주민들께 맛있는 쿠키를 보여 드리고 싶어 밤새 메뉴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가오픈 기간을 포함해 한 달이 조금 안 됐지만 카페는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층 수지신협에서 금융업무를 보거나 3~4층 문화센터에서 필라테스 강좌를 수강하고 카페로 내려와 헛헛한 배를 채우는 주민들이 늘었다.

특히 카페 수익금 일부는 지역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지역 청년기금' 조성에 사용돼 사회 공헌의 의미를 더한다.

수지신협은 앞으로 문화센터와 연계해 가족 고객 대상으로 베이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용인지역 청년 작가들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기찬 수지신협 이사장은 "신협 중 전국 최초의 도전이다. 청년 사장들과 신협 조합원들이 협력해 청년들이 번 수익을 다시 청년에게 투자하는 선순환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며 "마을 청년과 주민들이 세대를 넘나드는 공동체 공간을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