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혁·강민수·김창수 합류
김보섭·문창진 제대 공격진 가세
현재 8위… 14일 후반기 레이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으로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올 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앞세워 초반 부진을 극복한 인천이 베테랑의 힘을 내세워 후반기 레이스도 이어가려는 것이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인 정혁과 강민수, 김창수가 인천에 새롭게 합류했다. 인천은 올해 여름 이적시장의 마감일(7월20일)이 3주가량 남은 6월 말에 계약 발표까지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시민구단으로서 택한 방법이었다. 새로 영입한 선수와 기존 선수들이 발맞출 시간도 그만큼 늘어났다.
1일 현재 승점 20(5승5무8패)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는 인천은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후 인천에서 후반기를 대비하고 있다. 전반기 8위는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인천은 지난해 임대로 영입해 리그 잔류에 기여했던 오반석을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완전 이적시켰으며, 포항의 원클럽맨이었던 베테랑 김광석에 오재석까지 영입했다.
세 선수는 베테랑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올해 전반기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역 축구계에선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로 되겠나"라는 우려를 내비쳤지만, 세 선수는 실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수년 동안 이어진 '잔류왕' 타이틀을 벗어던지고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인천의 올해 후반기 기조도 '베테랑 수비수'이다.
김보섭과 문창진이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하면서 인천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인 가운데, 상무 입대를 위해 팀 전열에서 이탈한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측면 수비수 자리를 정혁, 강민수, 김창수로 메운 것이다.
체력적 부분과 경기 감각 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조성환 인천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세 선수의 경험과 철저한 자기 관리 등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김광석 선수와 오반석 선수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듯이,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인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구단 산하 U-18팀인 대건고에서 주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하반기 인천과 프로 계약 체결 후 포르투갈 1부리그 비토리아SC에 임대됐던 미드필더 정성원이 복귀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FC서울과 원정 경기(7월14일)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