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가 현재까지 지정한 상징건축물은 ▲백마 화사랑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충장공 권율장군 동상과 행주대첩 부조등 3곳이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 2019년 '고양시 상징건축물 등 보호지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대상 건축물은 보존가치가 있으나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원형 훼손 등이 우려되는 건축물이나 시설물이다. 상징건축물로 지정되면 건축물 보호와 활용을 위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상징건축물에 지정되는 건축물 종류로는 이외에도 시의 과거나 현재·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보존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 또는 역사적·인물사적·건축사적·예술가적·기술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이다.
상징건축물 등 심의위원회는 상징건축물 등의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사항·상징건축물 기본계획 수립·보호 및 활용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2019년 10월 처음으로 심의위원회가 논의를 시작한 이후 약 1년여 만인 2020년 11월 26일, 고양시가 처음으로 상징건축물 3점을 지정했다.
시는 올 하반기 시민들에게 상징건축물을 홍보하기 위해, 표지판·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상징건축물 활성화를 위해, 추가적인 상징건축물 지정도 논의할 계획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햇살로 95번길 34-12번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가 있다. 대지규모 440㎡와 연면적 458.37㎡규모로, 지상 2층 2개동으로 구성된다.
해당 건축물은 1995년 11월 준공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12월부터 대통령으로 당선된 1998년 2월까지 고 이희호 여사와 함께 2년 넘게 거주하던 공간이다. 동교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북한과 가까운 고양에 자리잡아 통일 염원을 꿈꿨다고 전해진다.
고양시는 2020년 3월 23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매입했다. 올해 2월부터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은 크게 ▲유산관(본채 1~2층) ▲역사관(본채 지하) ▲통일관(별채 1층, 지하) 으로 구성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가구·유품·자료 등이 마련됐다. 또한 납치·도청·감시 등 군부독재 정권의 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추측되는 다락방, 지하 밀실, 지하통로 등의 비밀공간도 보존돼 있다.
고양시는 지난 6월 14일, 6.·15 남북 공동선언을 기념해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을 진행했다.
개관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이인영 통일부장관, 설훈·이용우·홍정민 국회의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 부인 윤혜라 여사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이날 이재준시장은 "70~80년대 독재와 어둠의 시대에 우리 모두의 희망과 버팀목이 되셨던 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자신의 모든 삶을 평화,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사용하셨다"며 "그러한 소중한 가치들을 우리 후배 세대들과 공감하고 나눌 수 있도록 접경지역 중 유일한 특례시이자 대도시인 고양시가 사저 기념관을 통해 기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은 일반인에게 개방돼있다. 고양시 홈페이지 내 별도의 예약창구를 통해 사전예약할 수 있다. 하루 3회 90분 간 관람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은 회당 8인으로 제한 중이다.

1991년 일산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주변 카페들이 모두 사라지고 일산 대표 먹거리촌 '애니골'로 변모했지만, 화사랑 건물주는 2세대·3세대 화사랑을 열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렇기에 백마 화사랑은 신세대 거리인 애니골 속에 있는 추억의 공간이자, 신(新)과 구(舊)가 조화된 곳이다.
고양시는 22억 7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1월 백마 화사랑을 매입했다. 그리고 리모델링을 통해 턴테이블, 통기타, 낡은 풍금, 방명록 등 수십년 전의 소품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모습 그대로 작년 12월에 개관했다.
백마 화사랑 홈페이지(www.hwasarang.net)도 열었는데, 70여권 5천여 쪽에 이르는 추억의 방명록과 CD와 LP 2천여장을 검색할 수 있다. 당시 대학생들의 감성과 낭만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양시는 백마화사랑을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잇는 평생교육공간으로 활용해나가는 중이다. 문화살롱·인문학강좌·카페 등이 운영된다.
구체적으로, 백마화사랑에서는 '책방이듬과 함께하는 백마 화사랑 문화 산책하는 날'프로그램을 4월 29일부터 운영중이다. 현재 3회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6회 더 운영할 계획이다. '책방이듬과 함께하는 백마 화사랑 문화 산책하는 날'은 고양 지역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를 초청해,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간대여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유보한 상태이나,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될 경우 무료로 대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원 4명이 이용하는 무대 ▲36명이 이용가능 한 메인 홀 ▲ 12명이 이용가능 한 평생 학습실을 대여할 예정이다.

행주산성은 덕양산을 둘러싼 퇴뫼식 토성으로 전체둘레는 약 1㎞가량이다. 이곳은 권율장군의 불퇴전의 지휘로 2천300여명의 정예병과 승병, 의병, 부녀자 등 3천여명이 3만여명의 왜군을 물리친 역사적 현장이다.
역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학생은 "관군·의병·승병·아녀자까지 긴박했던 전투장면을 보고 있으면, 외세에 굴하지 않고 싸워왔던 우리 민족의 기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31일부터 9월 26일까지 열린관광지 사업으로, 행주산성 야간개장을 기획 중이다.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행주산성에 방문해, 상징건축물을 느껴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를 신청하면 행주산성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고양시 박노철 교육문화국장은 "서울시는 한남대교와 명동예술극장, 손기정 기념관을 미래유산으로 선정해 보존관리하고 있다. 고양시도 오랜 역사와 시민들의 숨결이 담긴 '상징건축물'을 선정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충실히 보여주는 건축물을 보존하고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고양시가 품격있게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