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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wiz의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과 3분의 2 이닝 동안 삼진 5개와 4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kt wiz 제공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7연승을 기록하면서 2021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지난 2일 외국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를 바탕으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3경기 차로 벌리면서 시즌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부터 연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kt는 전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쿠에바스는 전날 7과 3분의2 이닝 동안 삼진 5개와 4피안타 4볼넷 1점만 내줬다. 지난달 25일 강우 콜드 승리를 거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몸 상태가 좋다.

쿠에바스는 3일 현재 4승 3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2승 전까지는 10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을 이어간 바 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그를 불펜으로 쓰려고 했지만, 선발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듯 2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이에 이 감독은 이날 우천에 의한 키움과의 주말 2차전 경기 취소가 이뤄지기 전 실시한 인터뷰에서 "쿠에바스가 두 경기를 잘해줘서 고마웠다. 어제는 완봉하는 줄 알았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쿠에바스와 '냉전 중'이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보다 많이 던지기를 바랬으나, 오히려 직구를 던져 상대 팀에게 공략당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자신의 투구에 대해 일희일비하며 감정을 종종 드러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한화 전에서 강우 완봉승을 거둔 뒤 내게 '왜 제게 화를 내느냐'고 따졌는데, 나는 '진정하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화를 낸 게 아니다'라고 답해줬다"며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네 눈빛이 진지했는데 다시 그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쿠에바스는 이 감독의 말을 잘 알아들은 듯 재차 승리를 거두며 팀 연승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다.

이 감독은 "어제 직구를 던지다가 볼넷을 던졌는데, 쿠에바스는 정말 좋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리그 정상에 속하는 구종"이라면서 "구종 가치가 너무 좋아서 쿠에바스와 3시즌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