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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도매점서 매일 신선 재료 공급
구운 김에 오미자 간장 '고소함 더해'
오랜 한정식 경험… '디테일'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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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인근에 있는 한우 육회 덮밥 전문점 '담담'은 20년 동안 한정식집을 운영했던 주인장이 2019년 말 차렸다.

무게감 있는 한정식집에서 캐주얼한 덮밥집으로 메뉴는 '담담'해졌지만, 싱싱한 제철 재료를 공수해 음식에 담아내는 유영숙 사장의 '선구안'과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한식의 맛'은 그 실력 그대로다.

이 집 대표 메뉴는 한우 육회 덮밥이다. 유 사장이 매일 아침 시장에서 골라오는 치커리, 새싹, 콩나물, 제철 채소를 큼지막한 그릇에 담아 그 위에 한우 육회를 수북이 올려놓았다. 달걀노른자와 특제소스를 곁들이고, 밥은 취향따라 비비거나 육회를 얹어서 한 입 먹으면 특유의 달콤한 고소함이 감돈다.

유 사장은 고기 선택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한다. 육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기 냄새만으로도 품질을 가늠한다는 게 유 사장 얘기다.

그는 "보통 육회에는 엉덩잇살(우둔살)을 주로 쓰는데,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 엉덩잇살보다 고급 부위인 채끝살을 쓴다"며 "가족이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도매업을 하고 있어서 신선하고 질 좋은 한우를 매일 저렴하게 공급받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담'은 한우 육회 덮밥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살짝 구운 김과 오미자 간장 소스를 함께 내놓는다. 덮밥 한 숟갈을 소스 묻힌 김에 싸먹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유 사장은 "수십 차례 테스트한 끝에 개발한 육회 덮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라며 "20년 한정식집 경험으로 밑반찬 하나 소홀히 만들지 않고 디테일하게 맛을 내기 위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한우 육회 덮밥은 1만1천원. 육회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마장동 불고기를 담은 한우 소고기 새싹 덮밥(8천원)을 택할 수 있다. 채끝살로 바싹하게 구운 한우 육전(1만3천원)도 내놓고 있다. 고기가 좋은 집인 만큼 저녁 메뉴로 주력하는 한우 육회(180g·2만8천원)와 육사시미(180g·3만원)도 일품이다.

'담담'은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