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자원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문은경씨. 2021.7.4 /문은경씨 제공

지역 특성상 단독·다세대 많아
1주일 3번 올바른 수거법 설명
시범 사업 구도심 확산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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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구도심인 중구 지역에는 이름도 생소한 '자원관리사'란 특별한 직함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인천시와 중구는 지난해부터 지역 주민들을 자원관리사로 양성해 단독·다세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재활용 분리배출·수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구는 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뒤섞여 있는 구도심 특성상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힘들었던 곳이다.

중구 신포동에 사는 문은경(55)씨도 지난해부터 자원관리사란 직함을 받고 일주일에 3차례, 4시간씩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문은경씨는 "동네 사는 대부분의 주민이 어르신이라 처음에는 분리수거 개념도 없으시고 이것저것 설명하면 짜증만 내셨다"며 "그래도 1년 넘게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동네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분리수거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이제는 어느 정도 수거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왜 귀찮게 이런 것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분이 많다"며 "그런 어르신들에게 앞으로 손주들이 더 깨끗하고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면 대부분이 이해하고 잘 따라준다"고 했다.

처음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비닐 등을 뒤죽박죽 갖고 나오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병에 붙어 있는 종이 라벨을 물에 불려서 따로 떼고 갖고 나올 정도로 분리수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문은경씨는 "아파트야 워낙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돼 있고 관리사무소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지만 단독·다세대 주택이 몰려 있는 구도심에서는 이런 부분이 미흡하다"며 "우리 동네에서 하고 있는 시범사업이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하면 분명히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50년 넘게 살고 있는 신포동이 더 깨끗해지고 거주 환경도 나아질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자원관리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