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피칭210704-0134
이태양. /SSG 제공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선발진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막강 선발진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로테이션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SSG는 1개월 전 아티 르위키를 시작으로 박종훈, 문승원까지 주축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세 선수의 빈자리는 대체 선발 자원들로 채워졌다.

기존의 선발 투수로 윌머 폰트와 오원석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시험은 계속됐다. 조영우와 정수민, 이건욱, 양선률, 이태양, 신재영, 김정빈 등 올 시즌 SSG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명의 투수가 선발 등판했다.

SSG가 르위키를 대신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가빌리오는 첫 등판에서 5와 3분의2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4실점 했지만, 5회까진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가빌리오가 첫선을 보이기 전 이태양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양의 활약과 가빌리오의 첫 등판까지, SSG는 선발 투수 운영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덜었다.

특히 이태양은 시즌 초엔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다가 지난달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고 6일 후인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5개를 허용하는 등 9실점 하며 패전을 떠안았지만, 투구 수는 71개에 불과할 정도의 공격적 피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태양은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이태양은 네 차례 선발 등판 중 세 차례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줬다.

올 시즌 중반에서야 선발 4명을 확정한 SSG는 제5 선발 투수로 최민준을 낙점했다. SSG의 올 시즌 15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최민준은 불펜에서 롱릴리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태양까지 선발 4명이 돼 있는 상황이며, 5선발로 최민준이 8일(고척 키움 히이로스전) 출전한다"면서 "샘 가빌리오, 윌머 폰트,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5명이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도 같은 선발진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