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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가족센터 조감도. /군포시 제공

동주민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거센 주민 반발에 직면하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군포시 가족센터 건립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7일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뜬다.

공공청사 부지인 부곡동 1194번지 일원은 당초 군포2동 주민센터를 이전해 신축할 목적으로 마련된 장소였다. 기존 당동 내 위치한 주민센터를 이곳으로 옮기겠다는 건 한대희 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행정기관 대신 사회복지시설인 가족센터가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송부동 신설로 행정동이 분리되면서 주민센터 이전의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대신 해당 부지에는 가족센터를 건립하는 쪽으로 변경됐다.

이에 부지 인근 주민들은 의견 수렴 없이 계획이 수정된 부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후 시는 삼성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명회를 진행하며 계획 변경 사유를 전달하는 한편, 6차례 간담회를 병행하며 가족센터 건립에 따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 시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주민들에게 "공약 검토 과정에서 수정의 필요성이 발견됐음에도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수할 순 없었다. 공약이 불가피하게 변경된 부분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만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주민들은 센터 내에 무인민원발급기와 ATM기 설치, 시립도서관 등 커뮤니티 공간 마련 등을 요청했다.

주민 설득 이후 센터 건립은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공공청사에서 사회복지시설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됐고 국비 50억원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로부터 2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시는 오는 2022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족센터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이 들어선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