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초 관련법 개정후 활력
규제 적고 사업기간도 짧아 선호
동네 안 옮기고 집값상승 덤으로
분당·일산·산본·중동·평촌 주목
조합 설립, 경기도내 24개소 달해
수원·성남 등 5곳 '기본계획' 수립
성남 한솔마을 5단지가 최근 1기 신도시 내 공동주택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현재 12개 동(1천156가구)에서 16개동(1천255가구)으로 단지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지하 3층까지 지하주차장도 확장된다.
무엇보다 정든 우리 동네, 내 집을 떠나지 않고 더 나은 환경에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착공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택가격이 크게 뛴 것도 덤이라면 덤일까.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재건축 대비 규제가 덜하고 사업기간이 짧은데, 그간 바뀐 주거 트렌드까지 반영된 '새 집 같은 내 집'이 생긴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성남 분당·고양 일산·군포 산본·부천 중동·안양 평촌신도시 등 1991~1995년 사이 들어선 1기 신도시가 준공 30년을 넘기면서 노후화된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리모델링조합이 설립된 수도권 공동주택만 62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경기도 내 공동주택은 24개소(38.7%)로 1기 신도시가 주로 들어선 경기도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조합이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사업 추진에 나선 곳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곳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초 경기도가 진행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공모에 17개 시, 111개 단지가 몰린 것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2000년대 초 관련법 개정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공동주택을 개선하자고 하면 재건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건축물은 통상 20~30년이 지나면 표면적으로 노후화가 시작되는 데다 그 사이 시대에 따라, 주거 형태에 따라 주민들이 바라는 주택의 모습까지 달라질 수밖에 없어 쓸 수 있는 구조물까지 헐어버리는 재건축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은 안전진단 등급 D(조건부 재건축)·E(재건축)를 받아야 추진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장벽이 높았다. 콘크리트는 수명이 1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마저도 건축기술의 발전으로 연장에 연장을 거듭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등급을 받는 것이 일종의 '등용문'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동주택관리령, 공동주택관리규칙, 주택법 시행령 등이 십수년간 개정을 거듭하면서 리모델링이 충분히 재건축의 대안이 될 수 있게 되면서 노후화가 시작된 1기 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원·성남·고양·안양·안산 등 5개 지자체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세웠고 부천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도내 지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노후화 1기 신도시의 대안 vs 주민 분쟁 등 많은 변수)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