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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30년에 접어든 1기 신도시의 공동주택들이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기 신도시 내 공동주택 중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5단지 아파트. 2021.7.6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00년대초 관련법 개정후 활력
규제 적고 사업기간도 짧아 선호
동네 안 옮기고 집값상승 덤으로

분당·일산·산본·중동·평촌 주목
조합 설립, 경기도내 24개소 달해
수원·성남 등 5곳 '기본계획' 수립


 

성남 한솔마을 5단지가 최근 1기 신도시 내 공동주택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현재 12개 동(1천156가구)에서 16개동(1천255가구)으로 단지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지하 3층까지 지하주차장도 확장된다.

무엇보다 정든 우리 동네, 내 집을 떠나지 않고 더 나은 환경에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착공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택가격이 크게 뛴 것도 덤이라면 덤일까.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재건축 대비 규제가 덜하고 사업기간이 짧은데, 그간 바뀐 주거 트렌드까지 반영된 '새 집 같은 내 집'이 생긴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성남 분당·고양 일산·군포 산본·부천 중동·안양 평촌신도시 등 1991~1995년 사이 들어선 1기 신도시가 준공 30년을 넘기면서 노후화된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리모델링조합이 설립된 수도권 공동주택만 62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경기도 내 공동주택은 24개소(38.7%)로 1기 신도시가 주로 들어선 경기도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조합이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사업 추진에 나선 곳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곳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초 경기도가 진행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공모에 17개 시, 111개 단지가 몰린 것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승인 2번째 분당 무지개마을 주공4단지3
준공 30년에 접어든 1기 신도시의 공동주택들이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주공4단지 아파트에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7.6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2000년대 초 관련법 개정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공동주택을 개선하자고 하면 재건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건축물은 통상 20~30년이 지나면 표면적으로 노후화가 시작되는 데다 그 사이 시대에 따라, 주거 형태에 따라 주민들이 바라는 주택의 모습까지 달라질 수밖에 없어 쓸 수 있는 구조물까지 헐어버리는 재건축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은 안전진단 등급 D(조건부 재건축)·E(재건축)를 받아야 추진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장벽이 높았다. 콘크리트는 수명이 1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마저도 건축기술의 발전으로 연장에 연장을 거듭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등급을 받는 것이 일종의 '등용문'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동주택관리령, 공동주택관리규칙, 주택법 시행령 등이 십수년간 개정을 거듭하면서 리모델링이 충분히 재건축의 대안이 될 수 있게 되면서 노후화가 시작된 1기 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원·성남·고양·안양·안산 등 5개 지자체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세웠고 부천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도내 지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노후화 1기 신도시의 대안 vs 주민 분쟁 등 많은 변수)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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