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6월 월간 MVP(최우수선수) 수상자로 가장 유력한 2020시즌 신인왕 수원 kt의 소형준이 7월 첫 등판에서 대량 실점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2차전이자 팀 간 시즌 8차전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10실점(8자책) 등 시즌 3승 3패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형준은 1-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3루에서 적시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으며, 2회 말 kt의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이뤘지만 3점짜리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여기에 1점을 더 내준 뒤 재차 홈런을 맞는 등 3회까지 8실점을 기록한 뒤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키움의 타선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의 경우 적극적인 스윙으로 소형준의 힘을 빼는데 집중했다.
소형준의 주력인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데뷔 첫 마수걸이 만루홈런을 만든 김휘집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나뿐 아니라 우리 팀 타자들 모두 코치님과 스트라이크 존 안에 오는 공이면 공격적으로 치려 계획했고 적극적으로 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터와 체인지업, 직구와 커브도 적절히 섞었는데 상대 팀 전략에 완전히 넘어가 지난달 좋은 활약상이 묻히게 되는 악영향까지 미쳤다.
그의 6월은 4경기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해 6월 MVP 수상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날 키움 전에서 대패하며 평균자책점 4.85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 4월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로 잠시 도마에 오른 데 이어 7월의 첫 등판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소형준을 지도했던 지도자 등 야구계 인사들은 그의 부진 극복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지난해 신인왕이 됐다고 자만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큰 부담을 주진 않는 스타일"이라며 "고교 시절에도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도 항상 성실했다. 스스로 마음은 쓰릴 수 있겠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