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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피서객 방역관리 체계 마련
상시 마스크·체온 체크후 '손목밴드'
텐트·파라솔 2m 이상 거리두기 설치

연간 방문 5천명 이하 한산한 곳 많아
옹진 서포리, 수심 낮고 고운 모래알
시도 수기, 영종도서 배로 10분 불과
백령도 사곶 천연활주로 세계 2곳뿐

해수부 '혼잡도 확인' 웹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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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과 가까운 휴양지로 사랑받는 인천지역 해수욕장들이 이달 1일부터 차례로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천명 넘게 발생하는 등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행 욕구 증가와 백신 접종 확대로 인천지역 해수욕장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해수욕장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한산한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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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장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


지난 3일 경인일보 취재진은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았다.

비가 예보된 흐린 날씨였지만 이곳에서는 200여명의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윤혜정(34·여)씨는 "아이가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실내수영장보다는 야외 해수욕장이 더 안전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슈앤스토리 북도 수기해변
북도 수기해변. /옹진군 제공

인천시는 윤씨처럼 안전한 휴가를 보내고자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방역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해수욕장 방문 이력 관리를 위한 '안심콜' 시스템을 운영하고, 해수욕장 입구에선 체온을 체크한 방문객들에게 '안심 손목 밴드'를 부착하도록 했다. 또 해수욕장 텐트나 파라솔 등도 2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게 했다. 8일부터는 공원과 해수욕장에서 오후 10시~익일 오전 5시 음주와 취식을 금지했다.

현장을 관리하는 안전 요원들은 방역 체계 유지를 위한 방문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주차장과 해수욕장 사이에 체온을 확인할 수 있는 접수처를 만들었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치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한 요원은 "해수욕장을 여러 곳에서 출입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접수처를 찾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계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접수처에서 반드시 온도를 체크한 뒤 안심 손목 밴드를 부착하고 해수욕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슈앤스토리 장봉도 옹암해변
장봉도 옹암해변. /옹진군 제공

인천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방문객이 늘어나는 주말에는 방역 인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도 물놀이를 하거나 음식을 먹지 않을 때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간에는 음주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한산한 해수욕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에는 연간 방문객이 5천명 이하인 비교적 한산한 해수욕장들도 많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적한 해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오는 19일 개장하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한산한 해수욕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수부는 잘 알려진 해수욕장에 비해 밀집도가 떨어지고, 주변 자연환경이 뛰어난 전국 해수욕장 50곳을 뽑았다.

이슈앤스토리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옹진군 제공

서포리해수욕장은 수심이 낮은 데다, 모래가 고와 어린아이와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바지락이나 백합 등 갯벌에서 조개류를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해변 가까이에는 수백 그루의 적송 군락지가 있고, 해변을 품은 언덕인 비조봉은 일출과 낙조를 감상하기 좋다.

서해 최북단 섬인 옹진군 백령도에 있는 사곶해수욕장도 큰 매력을 가진 곳이다. 단단하면서도 곱고 부드러운 모래 해변인 사곶해수욕장은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전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활주로다. 특히 3㎞ 길이의 모래사장은 불순물이 거의 없고, 수심이 낮아 물놀이하기 안성맞춤이다.

여객선을 타고 장시간 이동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의 시도에 있는 수기해수욕장을 추천할 만하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수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온 가족이 물놀이하기 알맞은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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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사곶해변. /옹진군 제공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20분 정도 걸리는 장봉도 옹암해수욕장은 길이 1㎞의 고운 백사장이 자랑거리다. 옹암해수욕장에는 바지락과 상합, 굴 등 신선한 어패류가 가득해 갯벌 체험을 하기에도 좋다.

한편 해수부는 이달부터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혼잡도 신호등은 해수욕장 면적별로 적정 인원을 산정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파악한 해수욕장 이용객 수에 따라 혼잡도를 초록색(100% 이하), 노란색(100% 초과~200% 이하), 빨간색(200% 초과)으로 나타낸다.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국민들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나 바다여행(www.seantour.kr)에서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클릭해 해수욕장 혼잡도를 확인하고 붐비지 않는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김주엽기자·변민철·유진주·한달수수습기자 kjy8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