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평택시 공장 이전 및 개발 협약식_단체2 (1)
지난 9일 평택시청에서 열린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 및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식은 정장선 평택시장, 유의동·홍기원 국회의원,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김재균 경기도의원, 쌍용자동차 정용원 관리인 및 정일권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방향 설명에 이어 업무협약서 체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정장선 평택시장(사진 앞줄 왼쪽),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사진 가운데),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업무협약서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7.9 /쌍용차 제공

현재 부지 매각후 도시균형 발전
친환경 전환·일자리 창출 기대속
쌍용차-市 '고통협약' 우려감에
사업차질 '회의적'… 형평성 논란

쌍용차가 42년간 사용했던 평택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새로운 땅에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나선다.

평택시와 쌍용차는 지난 9일 평택공장 이전 및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처리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협약은 쌍용차는 부지를 매각한 뒤 평택의 다른 곳으로 공장을 이전해 친환경차 연구·생산에 집중하고, 평택시는 이곳을 도시균형(공동 주택 등) 발전의 터전으로 삼는 등 지역상생 발전 도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친환경차 전용공장 건설은 쌍용차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이라며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부지 매각 대금은 공장 건설에 대부분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쌍용차의 유동성 확보와는 상관이 없다. 쌍용차는 생산 중단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부지 매각과 공장 건설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기존 평택 공장 부지가치는 9천억원가량으로 평가되며, 부지 이전과 공장 건설에 비슷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평택시도 사업 시행에 필요한 인· 허가 등 행정적 지원 및 산업용지 적기 공급 등 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 친환경차 연구, 생산환경이 조성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평택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에 안정을 꾀하고, 무거운 차(SUV) 생산의 대명사였던 쌍용차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 차 전용 공장으로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업무협약 이후 사업 추진이 늘어질 경우 지난 9일 가진 쌍용차-평택시 간 윈윈 협약은 양 측 간 '고통 협약'이 될 수도 있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지역 기업들이 쌍용차와 같은 조건으로 평택시에 업무 협약을 요구할 경우 평택시가 나서 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날 평택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장선 시장, 유의동·홍기원 국회의원,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김재균 도의원, 쌍용자동차 정용원 관리인 및 정일권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