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고춧가루 사용… 동물 동반 가능
보통 분식집 탈피한 인테리어 돋보여
'버터갈릭 감자튀김'과 조합 단골메뉴

"떡볶이야말로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니까요."
수원시 행궁동 화서공원 인근엔 자그마한 분식점이 하나 있다. 이곳은 흔히 생각하는 학교 앞 허름한 분식점이 아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시선을 빼앗기는 곳, 하지만 옛 즉석 떡볶이 맛은 오롯이 살려낸 곳. 즉석 떡볶이 전문점 '마담마담' 이야기다.
메뉴는 단출하다. 떡볶이와 사이드 메뉴뿐. 이곳은 모든 메뉴를 통틀어도 6개다. '떡볶이' 한 가지 메뉴에만 충실하고 싶었다는 두 청년 사업가들의 일념이 담겼다. '떡볶이'는 흔히 잘 알고 있는 '고춧가루'와 '크림소스' 딱 두 가지 맛이다.
그중 대표 메뉴는 '덕복희 후즈'와 '버터갈릭 감자튀김' 이다. 이 조합은 단골 손님들 사이에서도 베스트로 꼽힌다. 덕복희 후즈는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한 기본 떡볶이다.
그 양은 육안으로만 봐도 상당하다. 2인 구성엔 떡과 야채, 어묵과 라면사리, 만두가 포함됐다. 성인 남녀 두 명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특히 특유의 향긋함이 감도는 깻잎과 쫄깃한 밀떡의 조합이 일품이다.
'버터갈릭 감자튀김' 도 남녀노소 좋아할 맛이다. 달고, 짠맛이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데, 감자튀김을 치즈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 사업가 두 명이 창업 아이템으로 떡볶이를 택한 건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확신 덕분이었다.
그렇게 '마담마담'은 지난 2019년 11월11일 문을 열었다. '가래떡 데이'에 맞춰 문을 연 것. 2년이 채 안 된 '신상 가게'이지만, 행궁동을 찾는 2030세대에겐 이미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주말엔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까지도 손님이 붐빈다.
주이경(39) 사장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게 맛의 비결"이라면서 "분식점은 대부분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데 우린 국산만 고집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 동반 식사가 가능하며 고양이, 새까지도 함께 식사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덕복희 후즈(기본 떡볶이) 2인분 1만4천원, 덕복희 블랑(크림 떡볶이) 2인분 1만5천900원, 버터갈릭 감자튀김 5천원.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