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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죽면 방초초·죽산초 통폐합반대투쟁위원회가 안성교육지원청 정문에 게시한 현수막. /위원회 제공

동일 행정구역 위치 2024년 추진
3년간 유예… 분교 전환 안하기로
교육지원청, 주민 의견 반영 결정

안성교육지원청이 최근 삼죽면 죽산초와 통합을 반대했던 일죽면 방초초 인근 주민들(6월19일 인터넷 보도=[로컬 인사이드]안성 방초초·죽산초 통합 반대 성난 민심)의 의견을 반영해 같은 지역에 소재한 일죽초와 방초초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12일 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방초초 운영위는 최근 '적정규모학교 운영을 위한 통폐합 수정(안)'을 의결해 이를 교육지원청에 전달했고, 교육지원청 또한 수정안 내용을 내부적인 검토 끝에 수용키로 결정했다.

수정안은 당초 계획된 죽산면 죽산초와의 통합을 백지화하고, 같은 행정구역에 위치한 일죽초와 오는 2024년에 통합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수정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방초초는 일죽초와 2024년 3월1일 통합하며, 다만 2021년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둔다', '유예기간 동안 학생 수가 감소해도 분교 전환하지 않는다', '일죽초와 통합 시 희망자에 한해 죽산초 분산 배치를 병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방초초 측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를 반영키로 내부 결정을 내렸으며 수정안에 따른 행정절차를 이른 시일 내에 이행해 이를 행정예고 등의 방식을 통해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육지원청의 결정에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주민들은 "방초초가 같은 행정구역에 위치한 일죽초와 통합되면 일죽면 학부모들이 함께 모임을 갖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게 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8천여 명의 일죽면민들이 똘똘 뭉쳐 방초초와 일죽초 등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의 발전을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초초는 5학급에 전교생이 29명인 학교로 교육지원청이 지난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88.2%가 죽산초와 통합에 찬성한 것을 근거로 통폐합에 따른 행정예고를 했다.

하지만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방초초 졸업생들과 일죽면민들을 중심으로 일죽면 방초초·죽산초 통폐합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교육지원청에서 반대 시위와 더불어 탄원서 등을 제출하는 등 극렬한 반발을 해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