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청소년수련관 이혜진 관장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이혜진 관장은 "수련관이 선택된 학생들에게만 열려있는 공간이 아닌, 지역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와서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2021.7.12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01년 시작 2004년 군포에 터 잡아
'숲 생태 교실' 17년째 감회 새로워
지역 학교 연계 프로그램 운영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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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소년이 와서 북적이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이혜진 관장은 대학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했다. 당시는 전국의 대학에 관련 학과가 4곳에만 개설돼 있었을 만큼 청소년 분야가 학문적 개념으로 정착된 시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고 학창시절 안양에서 접한 청소년수련관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던 이 관장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대학 진학 시 청소년학을 전공한 그의 선택은 결국 이 분야의 평생 직업을 갖게끔 그를 이끌었다.

이 관장은 "대학 졸업 후 청소년기본법이 제정되고 지자체 차원의 청소년 수련시설도 많이 만들어지면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자연스레 이 분야 외에 다른 쪽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그냥 이 길이 내 길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내 역할에 충실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2004년부터 군포에 터를 잡았다. 이후 1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군포문화재단과 군포시청소년재단이 새로 만들어지는 등 재단법인이 두 번이나 바뀌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이 관장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이 관장은 "예전에 직접 기획한 '숲 생태 교실' 프로그램이 17년째 아직도 시행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아이들이 청소년을 넘어 어른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프로그램이 지속성을 갖고 이어진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20년 가까이 쭉 함께 해왔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2월 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수련관의 공공서비스 기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관장은 "수련관에 올 수 있는 모든 청소년의 평균적인 시선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교육 격차 해소와 기회균등 차원에서라도 늘 오는 학생들만이 아닌 기존에 와보지 못했던 이들도 누구나 와서 누릴 수 있는 수련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 관장은 지역 내 많은 학생이 수련관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10개 학교가 수련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 중이며 동아리 지원사업과 생존수영 프로그램 추진도 준비 중이다.

이 관장은 "청소년수련관이라는 장소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곳,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됐으면 한다. 저도 그렇게 꿈을 키웠으니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