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승률 0.333… 10주만에 최저
등판마다 실점 서진용은 2군행
선발 조기강판 중간계투 등 혹사
대체 어깨 투입 '집단 투수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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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전면 중단된다.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사장들이 모인 긴급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8월9일까지 28일간 프로야구 경기 개최를 잠정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당초 프로야구는 오는 19일부터 8월9일까지 올림픽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때문에 사실상 이번 주 6일간 열릴 예정인 총 30경기가 순연됐다.

지난주 6연전에서 2승4패(승률 0.333)를 기록한 인천 SSG 랜더스로선 호재다. SSG의 주간 승률이 0.333에 머무른 건 4월27일~5월2일 수원 kt wiz, 두산 베어스로 이어진 6연전(2승4패) 이후 10주 만이다.

6월 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를 시작으로 토종 원투 펀치인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SSG는 대체 선발과 함께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SSG는 6월부터 지난 11일 경기까지 한 주 동안 2승3패를 2차례 기록했으며, 2승1무3패도 1차례 기록했다. 최근 들어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SSG는 12일 현재 42승2무36패로 4위를 마크 중이다. 불펜의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한 달여 기간 동안 공백을 보인 선발 투수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 선발인 윌머 폰트와 오원석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으며, 르위키를 대신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합류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불펜에서 활약하다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선 이태양과 최민준이 자리를 잡았다.

그에 반해 10주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승률을 기록한 지난주에서 드러나듯이 불펜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 이후 한 달여 기간 동안 투입된 대체 선발진이 조기에 강판하면 언제든 나섰던 불펜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것이다.

시즌 초반 마무리 역할을 했던 김상수의 부상 이후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서진용은 최근 등판마다 실점을 기록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체 선발진을 투입하며 집단 선발 체제를 가져갔던 SSG가 마무리 투수도 집단 투수로 가져가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러한 가운데,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SSG는 지난주에 10주 만의 최저 승률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7이닝을 던지며 2실점,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한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다. 타석에선 김성현이 만루 홈런으로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11일 경기 후 "폰트가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을 보여줬고 (김)성현이가 동점상황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쳐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부상자가 많은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좋았고 그런 의지들이 모여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