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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투수 데뷔 에피소드등 인기
선수들 적극 참여 콘텐츠 질 높여
휴식기에도 업로드는 멈추지 않아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은 인천 야구팬들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즌이다. 성적 부진에 사령탑 공백까지 더해졌으며,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야구 관람의 기회도 상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려는 팬의 발걸음을 구단 쪽으로 이끈 매개물이 있었다. SK 와이번스의 유튜브 채널인 '슼튜브'였다. 슼튜브는 당시 어떤 팬의 표현대로 '얼어붙은 팬심을 녹인 1등 공신'이었다.(2020년 12월16일자 16면 보도='슼덕의 슼톡' 팬-구단 묶는 '랜선 소통'…SK 유튜브채널 '슼튜브' 호응)

올해 초 SK를 인수해 창단한 SSG 랜더스는 주축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지난해에 비해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쓱튜브'로 이름을 바꿔 단 구단의 유튜브 채널 또한 기존 콘텐츠 외에 다양한 기획물을 추가해 보다 많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콘텐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SSG의 온라인 콘텐츠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쓱튜브는 올해 프로야구가 개막한 4월과 5월, 2개월 연속으로 구독자 1인당 평균 조회 수 1위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구독자 상승률은 4·5월 모두 2위였다. 그만큼 팬들의 시선을 끄는 질 좋은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팀에 합류한 추신수에 관한 이야기는 SSG 팬뿐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외국인 선수 같지 않은 제이미 로맥과 국내 선수들의 어울림도 눈길을 끈 에피소드였다.

6월 쓱튜브는 10개 구단 중 네 번째로 많은 구독자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구독자 1인당 평균 조회 수는 역시 1위였다.

SSG의 순위가 점차 하락하는 시기였지만 베테랑 김강민의 투수 데뷔 등의 에피소드가 인기를 끌었다. 7월 수치는 아직 집계 전이지만 '홈런 친 김강민의 뒤통수를 때린 김성현' 등 눈길 끄는 에피소드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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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튜브는 구단 홍보팀의 조혜현 파트너와 2명의 PD, 1명의 인턴사원 등이 제작하고 있다. 특히 조혜현 파트너는 2018년부터 이 분야 업무를 맡은 이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PD들도 2019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2~3년 동안 선수들과 어우러지면서 스스럼없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이다.

조 파트너가 처음 영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때 슼튜브의 구독자 수는 5천명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쓱튜브의 구독자 수는 8만명으로 불어났다.

제작진은 기획 제작물 외에도 선수들에게 접근 가능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촬영해 팬들과 소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언론에 노출되기 힘든 '생생함'에 '시의성'을 더해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선수들의 적극적 참여는 콘텐츠의 질을 담보한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올림픽 휴식기가 이어지며 프로야구는 멈춰 서지만 쓱튜브 제작진은 멈추지 않는다.

조 파트너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라이징 스타팀에 SSG의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면서 "그 선수들을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으며, 시즌 중에 못했던 기획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하반기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선수들도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이끌어내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선수와 팬 사이에 있는 동호인 야구 선수를 위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내용들로 정보와 흥미까지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