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통선 허준선생 묘역 인근 평화농장 조성
15㏊ 토종 천년초 등 10종 재배·가공 연구
향후 희망 농가에 종자·종묘 분양 예정도
기능성 건강식품 '홍잠' 농업인 소득 향상
"포스트 코로나 새 콘텐츠로 급부상할것"

파주시가 '의성(醫聖)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을 기본으로 하는 '한방의료관광 메카'를 만든다.
동양 최고 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監)'은 1610년 편찬돼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허준 선생의 묘역은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인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에 있다.
파주시는 '한방의료관광' 자원화 사업을 위해 올해 초 민통선 내 군내면 거곡리 장단반도에 '평화농장'을 조성하고 '약용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동의보감 약용작물 유전자 포장이 조성된 '평화농장'을 둘러봤다.
# 한방의료관광 클러스터
파주시는 동의보감 저자인 허준 선생의 고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웰니스 관광' 활성화 정책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 콘텐츠 선점'을 위한 한방의료관광 자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시는 지난해 7월 제약업계와 한의사협회, 약초재배조합, 홍보·마케팅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한 후 타당성 검토 용역을 비롯해 국제 콘퍼런스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사업화 실효성과 지역경제효과를 규명하는 등 전략적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가고 있다.
# 장단반도 평화농장
국도 1호선(통일로) 임진강 통일대교 검문소를 통과한 후 통일촌을 우측으로 끼고 좌회전해 10여분 가면 남북이 대치하는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채 광활하게 펼쳐진 장단반도가 나타난다.
파주시는 이곳에 15㏊ 규모의 평화농장(경제구역, 미래구역, 평화구역, 건강구역)을 조성하고 토종 천년초 등 15종의 약용작물 재배 포장과 홍잠(弘蠶) 생산을 위한 뽕나무 재배단지, 특작물 지역적응시험 연구단지를 만들었다. 허준 선생 묘역은 평화농장과 300~400m 떨어져 있다.
# 동의보감 약용작물
평화농장에는 현재 천년초를 비롯해 도라지, 감초, 일당귀, 홍화(잇꽃), 참깨, 장단콩 등 10종의 약용작물이 재배되면서 기능성 약용작물 가공이용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희망 농가에도 약용작물 종자·종묘를 분양할 예정이다.
천연 항산화제로 알려진 '천년초'는 영하 40도의 혹한과 영상 50도의 열대사막에서도 생존하는 식물로 사포닌, 칼슘, 아미노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동의보감은 10년 이상 된 천년초 뿌리를 '태삼'으로 부르며 인삼보다 효능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포닌은 뿌리 30%, 줄기에 4%가 함유돼 있고 칼슘은 우유의 24배, 홍화의 18배, 멸치의 7배, 식이섬유는 채소의 9배, 곡물류의 6배로 알려져 있어 100세 시대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당귀는 향이 좋아 잎은 쌈 채소로 먹거나 장아찌를 만들고 뿌리는 차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약재인 참당귀와 달리 주로 쌈 채소로 이용하며 엽산, 비타민E가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부인병 개선에 좋고 항암작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소문나 있어 소득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고추냉이, 메리골드 등도 품목별 연구를 통해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시 약용작물연구회의 협조를 받아 국내 자생하고 있는 천마를 비롯해 명이나물(산마늘), 삼백초, 사자발쑥 등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배양할 계획이다.
# 기능성 홍잠 생산
시는 누에를 이용한 기능성 건강식품 '홍잠'을 허준 한방의료관광 자원화 사업과 연계한 '스마트 양잠산업'으로 육성해 농업인 소득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5령)에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한 숙잠(熟蠶)으로 농촌진흥청이 대국민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혈당 강하,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중순 6·25전쟁으로 장단지역에서 뽕나무가 사라진 지 71년 만에 4천그루(1㏊)의 뽕나무를 평화농장 평화구역에 식재했다.
강상수 시 스마트농업과 연구개발팀장은 "한방의료관광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급부상할 전망"이라면서 "농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시민 정서함양을 위해 생활 속에서 다양한 약용작물을 접할 수 있도록 종묘를 일반에도 분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