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스포츠 여가 서비스 통계 이래 최저치
대표적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도 '침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16조원… 전년비 26%↑
시켜먹는 수요 늘고 음식재료도 '클릭' 구매
'대면' 외식업경기 방역지침따라 급등락 거듭
직원없이 무인단말기 도입 생계형 창업 늘어

#지난 12일 수원 인계동의 한 마사지 업소는 저녁 예약이 한 건도 없었다.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2명 이상 모임이 전면 금지된 이날 메인 시간으로 꼽히는 야간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모두 6명이 근무하던 마사지사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정식 직원 외에 하루 또는 주 단위 아르바이트로 고용되는 마사지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간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8일 대거 가게를 그만뒀다. 이 마사지숍은 코로나19가 주춤하던 지난달 말에 새로 인수된 곳이다.
사장 최현호(29)씨는 2주 전 받은 사업자등록증을 가리키며 "그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나아진다고 해서 가게를 인수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4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 하는 날이 점점 다가와서 두렵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화성의 한 배달전문 중국집은 인근 배달대행업체에 긴급 투입 배달기사를 요청했다. 홀을 운영하지 않고 배달만 하는 콘셉트의 가게인데, 수도권 4단계 시행으로 회식과 단체행사가 금지되며 배달 주문 손님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거리두기 강화 첫날인 이날 점심 매출이 평소보다 50% 급등했다. 즉각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원래 배달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배달 기사를 모두 직고용해 온 이 업체는 물량 폭주에 이례적으로 배달대행업체를 사용하기로 했다.
콰이찬 유정우(52) 대표는 "재료 사입량을 늘리고 배달대행기사를 추가 구인하는 등 주문이 몰릴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나 회식, 단체 행사가 금지되면서 앞으로 주문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증감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리가 강화·완화를 거듭하면서 대면 업종은 쇠퇴를 맞은 반면 비대면 업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 속에서 종업원을 두지 않는 무인 가게도 증가 일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경기도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57.9(2015년=100)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대개 대면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1년 동안을 봤을 때, 지난 1분기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향은 또 다른 대표적인 대면 업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나타난다.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76.4로 저조했고,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도 95.0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급성장한 것은 온라인 쇼핑 분야다. 특히 대면 음식점업의 쇠퇴 혹은 침체로 온라인 음식서비스가 크게 성장했다는 게 특기할 만한 점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통계 기준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조59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0%가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 추세는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 거래의 확대가 이끌었다.
각각 음식서비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2%, 음식료품은 38.1%가 증가했는데 이는 배달로 시켜먹는 수요가 그만큼 늘었고, 음식 재료 역시 오프라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지난 5월 16조가량의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업은 2조1천417억원 가량을 차지했다. 음식서비스업을 따로 떼놓고 봤을 때 1년 사이 8천21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온라인 쇼핑 증가는 관련 기업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분기 창업기업은 36만1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가 줄었지만,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한 도소매업은 반대로 26.3%가 늘었다. 최근 확진자 증가로 또다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호황을 맞은 온라인 쇼핑 업계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 업체인 마켓컬리·SSG닷컴·롯데온 등에서 모두 주문 증가 추세가 관찰된 것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10~12일 주문 건수는 전주 동기(7월 3~5일) 대비 8% 증가했다. SSG닷컴은 주문 마감률이 거리두기 격상 발표 전 80~85% 수준이었다가 발표 후 90~95%로 상승했고, 롯데온을 통한 롯데마트 주문 건 역시 전주 월요일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GS프레시몰에서도 12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6.6%가 늘었다.

반면, 대면 업종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완화를 거듭하며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67.26으로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국내 발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1분기에 확진자 발생이 수백명 단위로 줄어들면서 외식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현재)과 향후 3개월간(미래)의 외식업계의 매출, 경기체감 현황·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변동되는 모습을 보인다.
1분기 경우엔 올해 2월부터 수도권 식당 야간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되고 지방은 아예 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등 영업 제한이 완화된 결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수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여름이나 겨울 같은 경우엔 또 하락해 거리두기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아예 고용원을 두지 않고 무인으로 운영하는 가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무인 가게만 따로 통계를 잡고 있지 않아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무인 가게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고용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자영업자는 558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만9천명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명으로 8만3천명이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31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 표 참조

이 추세는 직원을 두지 않는 생계형 창업이 늘어난데다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 확대로 고용원이 줄고, 무인 가게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생계형 창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방증이자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그나마 유지하던 고용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이여진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