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801000662700031601

산·학·연·병 네트워크 가장 적합
국비 2500억원 투입 2025년 운영
'한국형 NIBRT' 市-연세대 선정
아태 최대급 공정·개발인력 양성


2021071801000662700031602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들어설 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바이오 창업기업 특화 지원기관이 될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로도 낙점된 것이다.

■ 'K-바이오 랩허브' 최적지 송도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선정했다. → 위치도 참조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랩센트럴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모더나'를 배출한 기관으로 유명하다.

K-바이오 랩허브는 감염병 진단·신약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과 연구, 임상·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산업계, 학계, 연구시설, 병원이 협력해 이 시설을 지원한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앵커기업과 병원, 연구소 등이 집적화돼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이런 요건을 갖추고 있는 송도가 랩허브 구축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얻었다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중기부는 바이오산업과 신약·백신 개발 등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바이오 창업기업을 육성키로 하고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계획'을 수립,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5월 모집 공고엔 인천을 비롯한 총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했고 서류와 현장 평가, 발표 평가 등을 거쳐 송도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평가 책임을 맡은 서울대병원 김희찬 교수는 "미국의 랩센트럴처럼 성공할 수 있는 곳, 바이오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대학과 병원, 바이오 기업 등 협력 생태계 구축에 적합한 곳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송도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중기부 강성천 차관은 "K-바이오 랩허브는 구축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바이오 창업기업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지원기관"이라며 "각 지역의 바이오 창업기업과 기관이 함께 연구·협력하는 공간으로 운영해 바이오 유니콘 탄생의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에 투입되는 국비는 약 2천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천시는 중기부와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위한 세부계획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절차를 시작으로 2023년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05_3.jpg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종 선정됐다. 국비 2천500억원이 투입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산업계·학계·연구시설·병원이 협력해 감염병 진단·신약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과 연구부터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사진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 랩허브 예정 부지 전경. 2021.7.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바이오산업 발전 '양 날개' 단 송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형 NIBRT(국립 바이오공정연구 교육센터) 프로그램 운영-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 사업자로 '인천시와 연세대 연합체'를 선정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에선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산업부와 인천시가 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GMP)에 적합한 실습시설을 구축하고, 복지부와 연세대가 아일랜드의 국립바이오의약품 공정연구소인 NIBRT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인천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4년 센터가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매년 2천여 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전문인력은 바이오공정 전 과정을 이해하고 실습 경험을 갖추게 돼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관련 연구소 등이 있는 송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이를 가능하게 할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바이오산업은 K-바이오 랩허브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라는 양 날개를 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들 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인천 바이오 클러스터가 인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