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남동구 광해회센터
광해회센터의 고등어회. 비린 맛이 거의 없어 그냥 먹어도 특유의 식감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산 고등어이기 때문에 수급이 일정치 않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어렵다고 한다. 2021.7.18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비린 맛 잡는 소스' 첫맛 본 손님도 만족
여름엔 물회… 부정기적 수급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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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는 '국민 생선'이라 할 만하다. 가장 흔하게 식탁 위에 올라오는 어종 중 하나다. 구이, 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등어를 먹지만, '회'로 즐기기는 쉽지 않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광해회센터'는 고등어회를 전문으로 하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한 곳이다.

고등어는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산지 아니면 회를 맛보기가 쉽지 않다. 다른 생선보다 빠르게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광해회센터는 남해 욕지도에서 나는 자연산 고등어와 일부 양식 고등어를 취급한다. 자연산을 주로 취급하다 보니 수급이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지난 15일 찾아갔을 때에도 일주일 만에 고등어가 들어왔다고 했다.

'귀한' 고등어회인 만큼 가게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자주 오는 손님들에게 고등어가 들어오는 일정 등을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알려주고 있다. 200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고등어를 먹으려면 예약이 필수다.

'비릴 것'이라는 고등어회에 대한 편견은 먹는 순간 없어진다. 이 집 박종현 대표는 "무엇보다 청결과 수족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처음 고등어회를 먹는 손님들도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광해회센터는 훌륭한 횟감인 고등어를 손님들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특제 소스를 제공한다.

부추와 양파 등으로 만든 소스는 단맛과 함께 고등어의 풍미를 배가시키고 약간 남아 있는 비린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깻잎과 마른김에 고등어회와 특제 소스, 고추냉이를 넣고 쌈으로 먹어도 좋다. 깻잎의 향과 양파·부추의 식감, 고등어회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고등어회를 담을 땐 20℃의 옥돌에 올려놓는다. 횟감이 마르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박종현 대표는 "특별한 메뉴를 찾다가 고등어회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을 시작하게 됐다"며 "고등어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좋은 고등어회를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맛집을 찾아서/ 남동구 광해회센터
다양한 채소와 소스, 횟감이 어우러져 여름철에 제격인 물회. 2021.7.18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광해회센터는 고등어회를 광어·우럭 등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 외에 연어, 도다리, 도미 등 다양한 어종의 회를 판매한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회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경인전철 간석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2분 거리에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