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행복 주택 수량 한정"
"3억짜리 집" 3기 신도시 불만도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인식 설문조사의 마지막 질문은 '2030세대에 꼭 필요한 주택 정책'이었다. 응답자 1천명 가량 중 800명 이상이 이 질문에 저마다의 요구를 담아 답변을 제출했다.
20대 중반 여성은 "청년주택이나 행복주택의 경우, 제공되는 수량이 너무나도 한정적이고, 기준 자체도 높아 일반적인 청년들은 당첨되기 힘든 실정입니다. 막상 들어간다 하더라도, 비좁은 주거 공간, 말로만 역세권이지 유동 인구가 적은 구석진 장소 등 현실적으로 같은 비용의 원룸이 나을 정도라는 말이 많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20대 초반 여성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을 5평짜리 단칸방에서 평생 살게 하는 행복주택 같은 거 말고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청약 넣을 때 부모 소득 안 봤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돈 벌어도 저한테 오는 돈은 없어요"라고 전했다.
이달부터 사전청약을 접수하는 3기 신도시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라지만 실제 분양가가 3억~4억원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남성은 "34살 이내 남자라면 4년 대학에 군대 2년 정도를 지나고 취업 준비 및 취업 1년 잡고 그 이후 1~2년 최소한 돈을 모아서 독립해서 세후 180만~200만원 받는 청년한테 3억 짜리 집을 사라면 그게 감당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혜택 모든 기준 애매하게 비껴가"
충분한 평수의 임대주택 원하기도
현재 신혼부부와 유자녀에게 혜택을 주도록 설계된 부동산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여럿이었다.
30대 초반 여성은 "미혼 1인 가구는 아무리 청약통장을 부어도 가점도 낮고, 모든 주거 정책에서 소외되어 있으며 내 집 마련이 너무나 어렵다. 버는 돈은 적고 나는 여전히 가난한데 나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없다. 모든 기준에서 애매하게 비껴간다. 신혼부부와 유자녀가정에만 혜택을 쏟아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을까? 1인 가구도 여유있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어야 결혼도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결혼 후에 자녀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30대이며, 무주택자인데, 너무 결혼하는 사람들만 우대하는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MZ세대들은 결혼이 필수도 아닌 시대에서 결혼인 분들에게 세대 공급을 많이 주는 건 이해해도 우리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공급량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비율은 거의 80:20 정도로 세대 공급이 너무 한정되어 있다 보니 경쟁률도 너무 심합니다"란 의견도 있었다.

20대 초반 남성은 "개인적으로 임대주택의 의의와 목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찬성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요즘 청년들이 임대주택 등의 정책에 대해 오히려 분노하는 이유도 충분히 알 것 같아요. 전통적인 자산의 축적 방식(취업→결혼→대출→내집 장만→대출상환·차익실현)이 무너진 상황에서 임대주택이 자산의 축적에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므로 삶의 질 상승에 기여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임대주택에 만족하자니 임대주택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거죠. 분명 너무 좋은 퀄리티의 임대주택을 지으면 시장질서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또 있을테니 적당히 지금보다는 평수가 넓으면서 신혼부부 내지 아이 하나 정도 있는 부부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평수의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당연히 저는 돈 없고 대단한 직업도 없는 주제에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건 욕심일 것입니다. 그래서 내집마련은 고사하고 전세라도 소중한데 너무 구하기 어렵습니다. 비싼 동네가 아닌데도 어이없는 집상태라도 전세금은 높습니다. 환기가 안 되고 곰팡이로 병원비도 많이 나가고. 현재 여러가지 임대 청년주택사업들이 있지만 나라에서 모든 청년을 책임져줄 수는 없기에 몇 년째 신청해도 당첨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제 몇 년 뒤면 청년혜택도 못 받겠죠. 번듯하고 새집이 아니라도 좋으니, 곰팡이 없는 집 공급이 많아지면 좋겠고, 월세가 아니라 전세로 공급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