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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카페에서 지난 7월20일 인덕원 개명으로 논란이 일자 E씨가 해당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이를 잠재우고 있다. /카페 글 캡처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데…."

수도권급행철도(GTX)가 사실상 인덕원 정차를 확정하자 인덕원 일대의 부동산 호재를 두고 SNS에서 주민 간 갈등이 일었다.

인덕원역 유치에는 행정 담당인 안양시가 발 벗고 나섰지만, 안양시·의왕시·과천시가 인덕원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어 신규 주택이 있는 안양 외에서 부동산 호재 효과를 톡톡히 보자 이에 대해 일부가 마뜩잖다는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16만7천여명이 가입해있는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는 '인덕원역 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GTX-C 노선 인덕원역은 안양시민의 열정과 노력으로 유치했다. 특히 안양시민의 혈세가 반영되는 데도 의왕시와 과천시에서 더 많은 혜택을 보고 아파트 이름에 인덕원을 포함해 혜택을 보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덕원역 개명이 필요하니 안양시민은 투표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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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의 추가 정차역 가능성이 높아진 인덕원역. 2021.05.03.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이 글은 5천여명이 확인하고 1천2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결과는 개명 찬성이 51.7%(622표), 개명 반대가 48.3%(582표)로 개명 찬성의견이 약간 더 많았다.

이날 하루동안 인덕원역 개명 관련 16개의 별도 글이 작성됐다.

이 중 A씨는 "북의왕분들이 현수막을 걸고 인덕원역 유치 민원도 넣고 해서 덕분에 인덕원역이 유치됐다고 주장하지만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닌가 한다"며 "인덕원역 만큼은 안양시에서 아무런 저항없이 역 이름을 변경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역명 변경을 추진해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인덕원은 안양·의왕·군포·과천의 교통 요충지"라며 "누구든 인덕원이라는 이름을 많이 쓸수록 인덕원의 가치가 커지는 것인데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인덕원 네이밍을 누고 논란이 가열되자 이를 지켜보던 C씨는 "예전에 평촌이 한창 뜰 때 평촌동에 사는 데도 (부유한) 평촌이 아니라며 '평촌산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더니…, (인덕원 개명 관련) 글들을 보니 옛 생각이 난다"고 하고, D씨는 "집값이 뭔지…"라며 답답해 했다.

한편 해당 논란은 E씨가 "이제야 인덕원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철도 공사에는 시민 세금만이 아닌 국민 세금도 들어간다. 다 같이 잘되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남을 깎아내리려고만 하나. 이웃동네가 좋아져야 우리집 집값이 오른다는 명제는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다"고 일갈한 뒤 해당 SNS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편 안양시에 따르면 각 역사가 들어서는 지자체마다 '광역교통시설 분담금'을 지불하며, 안양시의 경우 추가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 설립비용 등을 내야한다. 비용 규모는 오는 연말께 맺어질 국토교통부와 현대컨소시움간 실시협약에서 정해진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