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최근 5년간 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 부분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한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행정안전부 '공기업 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인 가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에서 국무총리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국 최우수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 기관이란 평가를 받는다.
해마다 하수처리 부문의 상을 휩쓸고 있는 부천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속으로 들어가 본다. → 편집자주
하수는 고도처리 및 총인처리시설을 거쳐 맑은 물로 처리돼 굴포천 및 역곡천으로 방류되며, 하수처리 과정 중 발생한 슬러지는 농축, 소화, 탈수과정을 거쳐 소각처리 후 소각재를 전량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하수재이용시설을 설치해 도심하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진화하는 하수처리시설'을 목표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 폐열, 태양광에너지 등 탄소 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환경부 최우수기관·행안부 공기업 가등급·재정개혁 총리상
전국 최초 하수 재이용시설로 도심하천 유지용수·여가공간 조성
그 결과 행정안전부 등이 주관한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과 장관상뿐 아니라 '적극행정 우수사례'에서 인사처장상을 받았다.
2015년 굴포하수처리시설 1차 에너지 자립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공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도시가스를 대체하거나 별도 발전기를 성공적으로 설치·운영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목표했던 30%의 에너지 자립률을 달성했으며 연간 2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2차 에너지 자립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2022년 하반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에너지 자립률 5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국내 최초로 하수처리시설에 캐스케이드(Cascade) 기술을 도입해 지역난방용 화석연료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캐스케이드 기술은 다단계 방식으로 최종단계인 지역난방 온도에 미치지 못하는 온도의 폐열을 기존 지역난방사업자의 열 관에 연결해서 단계적으로 온도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하수처리공정에서 발생하는 발전기 폐열 등을 난방에너지로 공급해 연간 3천500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는 1천100여 가구에 공급하는 난방에너지 생산 및 화석연료 수입 감축 효과 등 탄소 중립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추가 에너지원을 발굴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3천500여 가구에 공급하는 난방에너지를 추가로 생산할 전망이다.
시는 하수처리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관리와 하수처리비용 절감방안 모색을 위해 공동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수과장을 필두로 분야별 담당 공무원들과 하수처리시설 운영사의 사업소 및 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부유물 데드존이 없는 무한궤도형 슬러지수집기', '협잡물제거가 용이한 수로 분리형 제진기' 등 5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에 따라 하수처리시설 운영 효율을 개선해 연간 5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또 환경부가 주관하는 '상하수도 저에너지 고효율 핵심 기자재 및 처리기술 개발 사업' 중 '고효율 송풍기 및 산기장치 개발 연구사업'에 참여해 1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뿐 아니라 향후 연간 1천500만원의 전력비 절감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설용량 4만5천t의 재이용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상동 시민의강, 심곡천, 삼정천 등 관내 하천 곳곳에 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영업용수를 비롯해 공업용수, 공공용수 등에 공급해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중이다.
상동 시민의강과 심곡천에는 수변길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쾌적한 자연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정동 공업지역 일원에는 재이용수를 활용해 도로 내 먼지를 세척하며 미세먼지 발생 억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이처럼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수질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임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 중이다.
굴포하수처리장, 에너지자립 年 23억 절약·2022년 자립률 50%↑
공동연구반, 특허 5개 연간 55억 예산 절감… 환경교육공간 기대
이어 "부천시 하수처리시설은 단순히 하수를 깨끗이 처리해 강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의 여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면서 "굴포하수처리시설에 야구장과 축구장을, 역곡하수처리시설에는 공원과 테니스장 등의 운동시설뿐만 아니라 어린이 물놀이 시설 등을 꾸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언택트 시대를 극복하고자 기존 하수처리시설 견학 제도에 VR 견학 시스템 등을 도입해 유익한 환경 교육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시장은 "이제는 하수처리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전초 기지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확대는 최근 전 국민의 관심사인 미세먼지 줄이기에도 이바지하는 만큼 분야별 전문가와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발굴·생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방안을 연구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