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의병 등 교육자료 만들어
초·중등 2가지 수업 지도안 제작중
지역 역사 다양한 기념 행사 준비도
"수업 지도안을 제작하고 실제 수업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8·10 성남 민권 운동' 등에 대해 소개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며 큰 관심을 보여 흐뭇했습니다."
성남 성일고등학교 전병도(40) 교사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지역 근현대사교육지원팀'의 일환으로 구성된 '성남 근현대사교육 지원팀'의 대표 교사를 맡고 있다. 지원팀에는 전 교사 외에 초·중등 교사 8명이 활동하고 있다.
교편을 잡은 지 15년째인 전병도 교사는 서울 출신이다.
전 교사는 "성일고에서 처음 근무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성남이라는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역사동아리를 맡아 학생들과 함께 성일고의 역사를 연구하는 활동을 하던 중 자연스럽게 성남시의 형성과 발전 과정, 그리고 분당 신도시의 형성 등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성남 지역 근현대사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도교육청에서 지원팀을 구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지원팀은 지난해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성남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중 '남한산성 의병 투쟁', '신간회 광주지회', '3·1운동', '8·10성남(광주대단지) 민권 운동', '87년 6월 민주 항쟁' 등 5가지를 선정해 전문가·관련 인사 인터뷰, 현장 답사 등을 거친 뒤 성남교육지원청의 도움을 받아 '민주시민의 도시, 성남'이라는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전 교사는 "올해는 지원팀 교사들이 먼저 수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학생들의 반응, 다른 교사들의 소감 등을 포함해 성남 지역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만한 수업 지도안을 초등과 중등 2가지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원팀 활동을 하면서 성남 지역 근현대사에 대해 이전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활동하고 계시던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관련 인사들로부터 사건 당시 성남시민들의 모습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성남에서 발생했던 이런 일들에 대해 역사교사인 제가 잘 몰랐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앞으로도 꾸준히 성남 지역의 역사를 연구해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 교사는 "많은 분들이 학생들에게 성남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리고 성남 지역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주신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우리 지역의 역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고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