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 아쉽게 무관중 행사
내달 1일까지… 어린이도 '즐길거리'
장애인 등에 '찾아가는 공연' 호응도
인천비타민연극축제는 2006년부터 벌써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지역 연극축제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등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공연예술 축제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 연기자, 스텝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축제로 인천시민들이 더 쉽게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하고 지역 문화계에 비타민과 같은 상쾌한 에너지를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비타민연극축제는 관의 도움 없이 사실상 예술가들의 품앗이로 이어지다 보니 접근성이 좋은 공연장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홍보도 부족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올해 역시 무관중행사로 전환됐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축제는 다음 달 1일까지 어어지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지역 공연계 선후배와 함께 인천비타민연극축제를 이끌고 있는 김원범(53) 예술감독은 "올해는 꼭 관객과 만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관객과의 대면이 어렵게 됐다"면서 "내년에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기획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관객들이 연극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해주기 위해 준비한 체험행사도 모두 무관중으로 전환돼 많이 아쉽다"면서 "꼭 내년 축제에서 만날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다.
김 예술감독은 "올해 축제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준비됐다"면서 "극장에서 보는 재미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온라인으로 열리는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인천비타민연극축제는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 인지도는 낮은 예술 축제지만 지역 문화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특히 자유롭게 극장을 찾기 힘든 다문화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복지관이나 시설로 직접 찾아가서 펼치는 공연은 객석을 가득 채우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적은 예산으로 진행되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다양한 시도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연극을 매개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비대면으로 진행 중인 올해 축제가 막바지로 다다르는 상황에서 김 예술감독은 내년 축제에 대한 복안을 살짝 내비쳤다. 그는 "야간 명소로 변모한 수봉공원과 결합한 새로운 축제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축제가 열리는 수봉문화회관 소극장과 인천예총회관 등의 장소성을 기반으로 색다른 시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