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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경인일보DB

올해 첫 1차 분양 신청 7필지뿐
산단의 명칭·성격 모호 지적속
인접 고양시 비슷한 분야 선점
개념 정립·이름 교체 등 지적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을 앞둔 가운데 산단의 명칭과 성격이 시대에 뒤처진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전 세계 영상산업이 급변하는 때에 지금과 같은 모호한 콘셉트로 기업유치가 원활히 이뤄지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네폴리스는 고촌읍과 걸포동 일원 112만1천㎡ 부지에 정보통신기술과 산업·주거·지원·상업·공공시설을 집약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4년까지 1조2천억여원이 투입돼 민관이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영상문화산업 거점도시' 공모사업에 선정, 2011년 일찌감치 도에서 산단계획 승인을 받았으나 세 차례 우선사업자 선정 등 부침을 거듭한 끝에 승인 10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산업시설용지 1차분 분양을 시작했다.

시는 사업이 완료될 경우 3만7천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7조9천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국내외 영상산업 환경은 급변했고,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네폴리스 산단이 시의 기대만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영상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비대면이 우선시되고 확장현실(XR)로 영상을 제작·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했는데, 시네폴리스는 이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업계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면 거점기업은 입주하려 들지 않고 어정쩡한 업체로만 채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와 맞붙은 고양시가 비슷한 분야를 선점한 것도 시네폴리스에 불리한 요소다. 고양시에는 기존의 SBS A&T와 일산MBC드림센터에 더해 2017년 EBS, 2019년 JTBC 스튜디오가 개국하고 2024년까지 CJ라이브시티가 들어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올림픽대로 직결 등 우수한 입지에도 최근 시네폴리스 산업시설용지 17필지 분양에서 입주신청이 접수된 건 7필지에 불과했다"면서 "고양시나 서울 강서지역 기반산업과 차별화하면서도 상호 보완이 되는 산업을 발굴하고, 개념이 정립되고 나면 명칭도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