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훈련 등 여건 개선 제시도
지난 2월 제2대 통합 수원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김병두(61·사진) (주)비디케이 대표이사가 28일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원FC의 제7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수원시장 집무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으로부터 수원FC 이사장 위촉장을 받았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수원FC의 이사장직에는 주로 퇴직 공무원들이 활동해 왔는데, 사실 축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3년 차 김호곤 단장과 함께 수원FC의 유기적인 발전에 힘쓰겠다.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예산 지원 및 선수 육성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시축구협회장이 프로축구단 이사장직 병행에 대해 지나친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일각에서의 부정적 시선에 대해 "이해하나, 연봉을 받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5천만원의 기탁금을 구단에 지급해 각종 업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다.
그는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등 수원시정과 수원FC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도우미가 되겠다. 조만간 종합운동장 잔디 보수공사 때문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본경기를 뛰게 되는데, 운동장 사용 문제를 비롯해 각종 행정력이 필요한 실무에도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시설적 측면에서 수원종합운동장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뛰고 있는 수원FC 스쿼드를 위해 천연잔디 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보완하면서도 ▲종합운동장 보호차원에서 시설 개방 제한 ▲클럽하우스 건립 ▲보조구장의 운영방식 변경 등을 이루겠다고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이사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 현 수원FC는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굳건한 팀을 이룰 수 있도록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도쿄에 있는 박지수와 6개월의 인연이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에 귀국했으면 좋겠는데, 3위 입상만이라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