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함께 행복하게 사는 만큼,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한 이치죠."
매월 2번, 목요일마다 이천시 창전동 행정복지센터 급식실에서는 민원봉사대 회원들이 홀몸 어르신과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가구에 밑반찬을 전달하는 '사랑의 음식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사랑의 음식나눔 행사'는 1994년 창전동 민원봉사대 회원들이 회비로 초복날 삼계탕과 소머리국밥을 대접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지금은 창전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한 달에 두 번씩 홀몸 노인 반찬 배달 봉사, 사랑의 빨래방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그림자처럼 조용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정선옥 회장이 있다.
25년 '음식나눔 행사' 겉절이 등 배달
소년소녀가장 살피는 등 상시 활동
남편도 5년째 매년 빵 1천여개 기부
회원 시절부터 25년간 정 회장의 손을 거친 반찬 나눔은 한우 선짓국, 배추 겉절이, 취나물 볶음, 가자미 튀김 등 다양하며 음식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듬뿍 배여 전달된다.
평소에도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정 회장이 안 보이기라도 하면 주변에서 '웬일이래, 무슨 일 있나? 아픈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일년 내내 늘 밝고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지인들은 정 회장이 '봉사와 나눔의 행복을 전파'하는 마력을 가진 회장님으로 통한다고 귀띔했다.
또한 부부가 닮는다더니 정 회장의 남편 김대록(이천·여주경실련 대표)씨도 '나눔'에 열심이다. 뚜레쥬르 빵집을 운영하는 이들 부부는 5년째 해마다 동사무소에 빵 1천여 개를 납품하듯 기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봉사·나눔은 혼자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하면 즐겁다"며 "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등 소외 및 사회적 약자의 편의와 안전까지 고려하는 봉사를 추진해 이웃이 행복한 이천시로 발전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천시발전협의회, 창전사회복지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 회장은 인터뷰 중 "창전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야 한다. 그만해야겠다"며 남편에게 가게를 맡기고는 바쁘게 발길을 돌렸다. 이웃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바라는 정 회장. 그에게서 '진정한 봉사의 달인'이 느껴진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