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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쌍둥이 도시가 있다?'

물론 현실이 아닌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는 도시다. 인천시와 똑같은 가상 도시를 굳이 만드는 이유는 뭘까. 현실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여러 도시 문제를 가상 도시에서 일으켜 보거나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에 각종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도시의 모습이 점차 구현되고 있다.

인천시는 행정 시스템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스마트도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8년 전담 조직인 '스마트도시담당관'을 신설해 균형 발전, 안전, 도시 개발 등 각종 도시 문제를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2024년을 목표로 한 스마트도시 로드맵을 실행하면서 도시 전체를 공중 촬영하는 스캔 작업을 시작하는 등 '메타버스(Metaverse) 인천'을 구현하기 위한 가상 도시 데이터 확보에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나섰다.

쌍둥이 가상 도시를 세워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과 실효성을 높이는 '디지털 트윈 행정' 전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슈앤스토리
인천시청 내부를 걷고 있는 로봇개. 지난 6월 인천시와 GS건설이 체결한 지오빔(GeoBIM) 기반의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등장했다. 지오빔(GeoBIM)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건물 관련 인프라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인 '2024 인천시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해 28개 분야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 마스터플랜은 ▲모두가 소통하는 디지털 혁신도시 ▲함께 행복한 균형발전도시 ▲누구나 누리는 안심도시 ▲편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열린도시 ▲사람과 산업이 성장하는 경제도시를 5대 목표로 삼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서구 검단신도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도시 건설사업 실시계획을 마련해 교통, 안전, 환경 등 분야별 스마트기술 사업을 반영할 예정이다. 스마트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도시 건설·조성 단계부터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인천시를 중심으로 각 군·구와 사업소 등 45개 기관을 잇는 261㎞에 달하는 초고속 광통신망을 설치하고, 인천시 전역에 설치된 CCTV 1만6천여 대를 경찰, 소방, 법무부와 연계하는 시민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을 위한 실행 전략·정책 방향'도 로드맵에 담겼다. 

# 전국 첫 디지털 트윈 추진
2024년로 목표 스마트 도시 로드맵 실행
도시 전체를 촬영한 스캔 '데이터' 확보
3차원 가상도시에 각종 정보 시뮬레이션
'XR 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 진행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디지털 트윈, XR(확장현실·eXtended Reality)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조성에 돌입했다. 도시 전체를 촬영한 스캔 자료를 기반으로 3차원 쌍둥이 가상 도시인 디지털 트윈을 조성해 행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에 실제와 똑같은 쌍둥이 도시를 세우는 기술이다. 도시 문제를 예측해 예방할 수 있는 3차원 시뮬레이션 체계를 다양한 행정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시민이 시정에 입체적으로 참여할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행정 착오를 최소화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2년까지 138억원을 투입하는 'XR 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실과 가상(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가상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사업이다.

인천시가 주관사를 맡고, 전문기술기업으로 네이버랩스, 에스피테크놀로지, 플레이스비, 인시그널, 페네시아가 참여한다. 사업 수요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교통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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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스마트도시 선도 모델을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테크노파크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는 1단계로 내년까지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개항장, 월미도, 인천시청 일대 등 7곳을 공중에서 촬영해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통해 가상 도시의 관광객이 될 수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가상 도시 시스템은 소방서,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서비스, 태양광 발전설비 모니터링 등에 활용된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진입하기 전에 가상 도시 시스템이 있는 쌍둥이 건물에 접속해 진입 통로, 바람의 방향, 건축 구조 등을 시뮬레이션한다. 건설 등 도시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도 있다.

인천시는 행정의 디지털 트윈 전환을 연계한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행정안전부 사업으로 지역 청년 240명을 고용해 도시 기초 데이터와 이동 약자 보행 데이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달부터 청년들과 함께 도로시설물 중심의 데이터 댐 구축사업(3천134㎞ 규모), 이동 약자와 보행자용 정밀 내비게이션 구축·개방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도시문제 해결하는 첨단 기술
AI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모드' 운영중
공유킥보드·택시·지역상권 등 연계 확대
'시민 참여 스마트 아이디어 공모' 실시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예방 등 5건 선정

차세대 스마트 모빌리티 실증사업에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선정돼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모드'(I-MOD)를 운영 중이다.

또 공유형 전동킥보드 '아이젯'(I-ZET), 전국 최초 지능형 합승택시 '아이모아'(I-MOA),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아이오더'(I-Order), 교통수단을 잇는 '아이트립'(I-Trip )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서비스에 2022년까지 사업비 243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인천시의 아이모드 버스는 중구 영종 지역에서 기존 버스보다 대기 시간을 14분(22%), 이동 시간을 16분(44%)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이모드는 송도국제도시, 남동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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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모드'(I-MOD).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군·구를 대상으로 '시민 체감 시범사업'과 '시민 참여 리빙랩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수구 AI 기반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시스템 구축, 주차 문제 해결 생활연구소 등 5개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남동구 순찰형 스마트 노상 주차장 관제 시스템, 인천시 자원순환 정책, 취약 아동 복지 관련 사업 등 5개 시민 참여 스마트도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인천시는 올해 시민 참여 리빙랩 공모사업으로 연수구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무인단속 시스템, 미추홀구의 ICT(정보통신기술) 활용 배달 일회용기 절감·대체 시스템, 동구의 스마트한 슬기로운 어린이 생활 플랫폼 설계 등의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시민 참여 스마트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시민의 참여율을 높이고 지속해서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확산하고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 5월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도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주제로 진행한 시민 공모전에서 50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3차에 걸친 심사 결과 5개 아이디어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시민 공모전에서 선정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사고 예방 강화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개선안 ▲여성 안심 귀갓길 사전 대처 강화 등을 관련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미래도시를 구축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인천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인천시정 곳곳에 새로운 기술과 혜택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 XR(확장현실·eXtended Reality):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관련 기술.

- 메타버스(Metaverse): 인터넷 등 기존 가상 세계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한 '3차원 가상 세계'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초월하다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3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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