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정 문화도시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 군포시(5월31일자 11면 보도=FOCUS 경기
[FOCUS 경기] 군포시, 정부 법정 '문화도시' 도전장)가 이달 중순 예정된 1차 심사를 앞두고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며 막바지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 자치' 개념을 문화에 접목,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6월 정부의 4차 문화도시 지정에 지원한 시는 '시민의 문화적 권리로 숨 쉬는 군포'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군포에 내재된 가장 큰 가치를 시민의 참여와 자치로 규정, 이를 문화적 권리의 핵심요소로 설정해 사업 구상의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공연·전시 인프라 부족 극복 방안
자원봉사 모임 등 인적 자원 강점
16개 전략과제·43개 사업과제 수립
군포는 면적 36.32㎢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규모가 작은 데다 녹지 비율이 70%에 달한다. 문화 기반시설은 총 139개로 공연·전시시설이 부족한 편에 속하며 철쭉축제를 제외한 지역의 대표적 축제가 마땅히 없다. 역사 자원도 9개가 전부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문화 콘텐츠는 다소 부족하지만 군포는 사회 조직과 자원봉사 등 네트워크 모임이 565개에 달하는 등 인적 자원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시는 문화도시의 지향점을 '사람'으로 설정했다.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차원을 넘어 문화를 직접 생산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주체로 조명해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문화도시 핵심 가치를 '자치'로 보고, 시민자치·문화자치·동네자치·생태자치 등 4개 분야의 16개 전략과제와 43개 사업과제를 수립했다. 이번 문화도시 지정 준비 과정에 참여한 한 시민은 "문화도시라는 개념을 외부에 보이는 것만 생각했는데 시민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낸다는 더 큰 가치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그동안 행정이 갖고 있던 권한을 시민들에게 넘겨주고 도시 미래를 위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시민의 역량을 강화해 시민이 주축이 되는 도시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